질병관리청, 국내 업체 대상으로 보톡스 균주 출처 조사

입력 2020-12-03 19:21  

질병관리청, 국내 업체 대상으로 보톡스 균주 출처 조사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김잔디 기자 = 질병관리청이 20여 개 기관과 업체를 대상으로 보툴리눔 균주의 출처를 묻는 조사를 진행한다.
3일 질병관리청과 업계에 따르면 질병청은 전날 보툴리눔 균주를 보유한 업체 19곳과 공공기관 등 총 20여 곳에 균주 보유 현황을 알아보기 위한 공문을 보냈다.
보툴리눔 균주는 미용 성형 시술용 의약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다. 보툴리눔 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신경독소가 보톡스의 주성분이다.
질병청은 오는 11일까지 기관·업체별 균주 보유 현황과 해당 균주의 특성, 보안 관리 등에 대한 내용을 서면으로 조사하고, 추가 조사가 필요한 곳은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현황 점검은 보톡스 업체 간 분쟁과 관련해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내 균주의 출처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보유한 기업은 메디톡스[086900], 휴젤[145020], 대웅제약[069620], 휴온스[243070], 파마리서치 프로덕트 등이다.
이 중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2016년부터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놓고 다투고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 기술문서 등을 훔쳐 갔다면서 국내외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지난해 초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대웅제약을 공식 제소했다. 현재 ITC의 최종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동안 메디톡스는 국내에 출처가 불분명한 보툴리눔 균주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적지 않다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실제 이번 조사와 관련해 메디톡스 관계자는 "그동안 불법으로 보툴리눔 균주가 거래되고 있다는 여러 의혹이 제기된 상황인 만큼 이번 기회에 철저한 조사와 검증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디톡스 외에 보툴리눔 균주를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근거 없는 억측과 오해에 시달려왔다며 이번 조사를 반기는 입장이다.
메디톡스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웅제약, 업계 1위인 휴젤 모두 이번 조사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휴젤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보툴리눔 균주 관리 체계 전반에 걸친 점검이 이뤄지고 개선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이를 계기로 업계 일각에 존재하는 소모적인 의혹 제기와 이에 따른 논쟁이 종식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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