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선] 급성장세 中이커머스, 한국기업 진출통로 될까

입력 2020-12-05 07:07  

[특파원 시선] 급성장세 中이커머스, 한국기업 진출통로 될까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 주도…젊은층 인스턴트식 소비와 궁합
전문가 "글로벌 기업들 미니 프로그램 진출 활발…한국기업에 기회"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이커머스 시장은 이른바 알리바바(阿里巴巴)로 대표되는 티몰과 타오바오(淘寶)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중국에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 제조 기업들은 앞다퉈 알리바바 플랫폼 진출을 추진하면서 '알리바바=중국 이커머스'라는 공식에 충실해 비즈니스를 펼쳐왔다.
알리바바가 철옹성 같이 지키고 있던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에 최근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微信)이 샤오청쉬(小程序·미니 프로그램)를 도입하면서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코트라(KOTRA) 중국본부에 따르면 위챗 미니 프로그램은 2017년 9월 정식 론칭 이후 누적 사용자가 이미 10억 명을 돌파했다.
시장 규모 역시 올해 11월 기준 1조 위안(170조원 상당)을 넘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위챗 미니 프로그램의 장점은 기존 알리바바나 징둥(京東)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하는 것과 달리 채팅 앱인 위챗 내에서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설치와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편리성은 '주링허우'(1990년대 이후 출생)와 '링링허우'(2000년 이후 출생) 등 중국 젊은 세대의 소비 패턴과 맞아 떨어지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
위챗 미니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위챗 머니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처럼 자신과 연결된 온라인 친구들과 선물 교환도 가능하다.
특히 판매자와의 소통도 채팅 앱을 기반으로 즉시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플랫폼보다 강점이 있다.
현재 위챗 내에서 운영되는 미니 프로그램은 1천400만 개로, 주로 소비금액이 1천 위안(17만원 상당) 이하인 인스턴트 쇼핑이 주요 타깃이다.


맥도널드나 스타벅스,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미니 프로그램을 이용한 중국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신제품 홍보를 비롯해 위챗과 연동된 고객 정보를 활용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에서 위챗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YDH를 운영 중인 추이광르(崔光日) 대표는 "한국기업 측 브랜딩 담당자와 중국 진출에 관해 상담하다 보면 대부분 알리바바 플랫폼 입점을 목표로 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서 "그러나 오픈 마켓인 기존 플랫폼에 입점한다고 해서 상품 판매로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추이 대표는 "기존 플랫폼은 입점 후 마케팅을 통한 모객, 유사 제품과의 경쟁 등이 중요한 성공 요소"라며 "반면 위챗 기반 미니 프로그램의 경우 채팅 앱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분명한 구매 목적을 가진 소비자를 타깃으로 마케팅하기가 용이하고, 기존 고객을 통한 지인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니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장점은 쇼핑몰 간 제휴를 통해 기업간거래(B2B)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제휴 쇼핑몰이 늘어나면 도매업 형태로 미니 프로그램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기업들도 점차 미니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높여 가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실제 코트라가 론칭한 미니 프로그램 '한국상품관'에는 우수 중소기업 126개사가 입점해 상품 판매와 홍보를 하고 있다.
코트라 중국본부 미니 프로그램 담당 오정훈 과장은 "지난 9월 정식 론칭한 이후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상품관에 배포된 한국기업 홍보물을 보고 코트라에 비즈니스 상담을 신청한 건수가 150건을 넘어섰다"면서 "별도의 설치 과정이 없고, 위챗 페이로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구매가 진행되는 미니 프로그램은 한국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니 프로그램은 한국 중소기업을 비롯해 대기업에도 중요한 중국 시장 진출 통로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처럼 중국의 변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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