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TV] 삼성? LG? 드럼세탁기 뭘 사야할까…직접 빨아봤다
21㎏ 대용량·14㎏ 중용량 모두 비교
냉수코스 갑 'LG'…이불코스 승 '삼성'
세탁시간, 삼성이 짧아…전력량은 제각각
(서울=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국내 가전 업계의 양대 산맥이죠. 삼성과 LG, LG와 삼성!
이번엔 양사의 주력제품인 '드럼세탁기'를 비교해보려 합니다.
과거 양사는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세탁기 대전'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때는 2014년, 조성진 당시 LG전자 사장이 독일 베를린 가전 매장에서 삼성 세탁기를 살펴봤는데 삼성 측은 이 과정에서 조 전 사장이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LG 측은 CCTV까지 공개하며 이를 정면 반박했죠.
결국 조 전 사장이 무죄를 받으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두 회사 사이의 팽팽한 신경전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자! 서두가 길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드럼세탁기 성능 비교, 해볼까요?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의 승자는 과연 누구였을까요?
비교제품은 21㎏ 대용량의 ▲삼성전자(WF21T6300KP)와 ▲LG전자(F21VDZ), 그리고 14㎏ 중용량의 ▲삼성전자(WF14F5K3AVW1)와 ▲LG전자(F14WQT)입니다.
◇ 세탁성능, 40℃·냉수·이불코스 다 돌려봤다
세탁기의 승자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항목은 바로 세탁성능일 겁니다. 오염물이 얼마나 잘 빠지는지 알아봤어요.
통상적으로 한 번 세탁기 돌릴 때 3.6㎏ 정도의 빨랫감을 넣는대요.
그래서 침대 시트와 베갯잇, 수건까지 넣어 무게를 맞추고 세탁물에 오염포를 붙여 성능을 비교해봤습니다.
오염포에는 적포도주, 코코아, 혈액, 광유, 피지 등 5가지를 균일하게 묻혔는데요. 이래 봬도 표준 규격에 맞춰 제작된 1장당 2만원 꼴의 고귀한 몸이십니다.
세제는 동일한 양의 액체 세제를 사용했어요.
그 결과 40℃ 표준코스에선 대용량·중용량 4개 제품 모두 별 2개로 양호하단 평가를 받았습니다.
냉수 코스에서는 중용량 LG전자(F14WQT)만이 유일하게 별 3개로 우수했고, 나머지는 양호수준을 보였죠.
봄·가을용 3㎏짜리 퀸사이즈 이불도 세탁해봤는데요.
이불 코스에선 중용량 LG전자(F14WQT)가 별 2개, 나머지는 별 3개였어요.
종합해보면 40℃ 표준코스는 무승부, 냉수 코스는 중용량 LG의 승리, 이불 코스는 용량과 관계없이 삼성이 더 뛰어났네요.
◇ 세탁시간, 삼성이 압도적 승리
세탁성능만큼 중요한 요소가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드럼세탁기 불편 사항과 관련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세탁 시간 관련 불만이 가장 많았다고 해요.
소비전력량 또한 세탁 시간에 비례하는 만큼 짧은 시간 내에 최소한의 에너지로 잘 세척해주는 제품이 좋은 세탁기겠죠?
결과를 볼까요.
대용량 비교에선 40℃ 표준 코스와 이불 코스에서 삼성 세탁기가 각각 31분, 1시간 47분으로 우위를 점했습니다. LG 세탁기보다 6~7분 정도 빨리 끝났어요.
중용량 역시 삼성의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40℃ 표준코스, 냉수 코스, 이불 코스 모두 삼성 제품의 세탁 시간이 짧았는데 특히 냉수와 이불 코스에선 무려 30분 가까이 차이가 났어요.
결과적으로 세탁 시간을 대폭 줄이고 싶다면, 용량과 상관없이 삼성 제품을 추천합니다.
◇ 소비전력량 제각각…탈수성능 삼성 '우수'
마지막으로 소비전력량과 탈수성능을 살펴보겠습니다.
소비전력량은 연간에너지비용으로 환산해 설명해 드리는 것이 이해하시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일단 대용량의 경우, 40℃ 표준코스로 설정한 뒤 1년간 210차례 사용했을 때 삼성은 8천800원, LG는 7천500원으로 측정됐어요.
냉수코스의 경우엔 삼성이 2천800원, LG가 2천400원 수준이네요. 훨씬 저렴해요.
위와 같은 조건에서 중용량도 측정해봤습니다.
40℃ 표준코스에서 삼성은 1만3천100원, LG 1만6천900원이었고 냉수코스에선 삼성 2천200원, LG가 3천900원입니다.
대용량에선 LG가, 중용량에선 삼성이 더 효율적인 걸 알 수 있어요.
참고로 오염도가 크지 않은 빨랫감을 세탁하실 땐 냉수코스를 이용하시는 것이 경제적이란 것도 알 수 있어요.
건조기 설치하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탈수성능도 시험해봤으니 결과를 공유해볼게요. 간단합니다. 유일하게 중용량 LG전자 세탁기만 별 2개로 양호, 삼성은 모두 우수했어요.
◇ 퐝기자의 원픽은?
저는 대용량과 중용량 모두 삼성 제품을 꼽아봤어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은 세탁성능과 세탁 시간이었는데요. 성능은 비슷했지만, 시간에선 삼성이 압도적으로 우수했기 때문입니다.
가격도 삼성 제품이 대용량 144만9천원, 중용량이 59만5천원으로 LG 제품보다 저렴한 편이었어요.
다만 대용량 삼성의 경우 일일이 다이얼을 돌려야 원하는 작동모드를 찾을 수 있다는 불편함은 있었어요.
제 선택이 여러분의 구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 한국소비자원의 제품 비교 시험에 직접 참여해보고 난 뒤 작성한 체험 기사입니다. 유튜브 채널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http://bitly.kr/SPeD0dF)를 구독하시면 협찬 없는 꼼꼼한 비교 영상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swe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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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대용량·14㎏ 중용량 모두 비교
냉수코스 갑 'LG'…이불코스 승 '삼성'
세탁시간, 삼성이 짧아…전력량은 제각각
(서울=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국내 가전 업계의 양대 산맥이죠. 삼성과 LG, LG와 삼성!
이번엔 양사의 주력제품인 '드럼세탁기'를 비교해보려 합니다.
과거 양사는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세탁기 대전'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때는 2014년, 조성진 당시 LG전자 사장이 독일 베를린 가전 매장에서 삼성 세탁기를 살펴봤는데 삼성 측은 이 과정에서 조 전 사장이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LG 측은 CCTV까지 공개하며 이를 정면 반박했죠.
결국 조 전 사장이 무죄를 받으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두 회사 사이의 팽팽한 신경전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자! 서두가 길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드럼세탁기 성능 비교, 해볼까요?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의 승자는 과연 누구였을까요?
비교제품은 21㎏ 대용량의 ▲삼성전자(WF21T6300KP)와 ▲LG전자(F21VDZ), 그리고 14㎏ 중용량의 ▲삼성전자(WF14F5K3AVW1)와 ▲LG전자(F14WQT)입니다.
◇ 세탁성능, 40℃·냉수·이불코스 다 돌려봤다
세탁기의 승자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항목은 바로 세탁성능일 겁니다. 오염물이 얼마나 잘 빠지는지 알아봤어요.
통상적으로 한 번 세탁기 돌릴 때 3.6㎏ 정도의 빨랫감을 넣는대요.
그래서 침대 시트와 베갯잇, 수건까지 넣어 무게를 맞추고 세탁물에 오염포를 붙여 성능을 비교해봤습니다.
오염포에는 적포도주, 코코아, 혈액, 광유, 피지 등 5가지를 균일하게 묻혔는데요. 이래 봬도 표준 규격에 맞춰 제작된 1장당 2만원 꼴의 고귀한 몸이십니다.
세제는 동일한 양의 액체 세제를 사용했어요.
그 결과 40℃ 표준코스에선 대용량·중용량 4개 제품 모두 별 2개로 양호하단 평가를 받았습니다.
냉수 코스에서는 중용량 LG전자(F14WQT)만이 유일하게 별 3개로 우수했고, 나머지는 양호수준을 보였죠.
봄·가을용 3㎏짜리 퀸사이즈 이불도 세탁해봤는데요.
이불 코스에선 중용량 LG전자(F14WQT)가 별 2개, 나머지는 별 3개였어요.
종합해보면 40℃ 표준코스는 무승부, 냉수 코스는 중용량 LG의 승리, 이불 코스는 용량과 관계없이 삼성이 더 뛰어났네요.
◇ 세탁시간, 삼성이 압도적 승리
세탁성능만큼 중요한 요소가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드럼세탁기 불편 사항과 관련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세탁 시간 관련 불만이 가장 많았다고 해요.
소비전력량 또한 세탁 시간에 비례하는 만큼 짧은 시간 내에 최소한의 에너지로 잘 세척해주는 제품이 좋은 세탁기겠죠?
결과를 볼까요.
대용량 비교에선 40℃ 표준 코스와 이불 코스에서 삼성 세탁기가 각각 31분, 1시간 47분으로 우위를 점했습니다. LG 세탁기보다 6~7분 정도 빨리 끝났어요.
중용량 역시 삼성의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40℃ 표준코스, 냉수 코스, 이불 코스 모두 삼성 제품의 세탁 시간이 짧았는데 특히 냉수와 이불 코스에선 무려 30분 가까이 차이가 났어요.
결과적으로 세탁 시간을 대폭 줄이고 싶다면, 용량과 상관없이 삼성 제품을 추천합니다.
◇ 소비전력량 제각각…탈수성능 삼성 '우수'
마지막으로 소비전력량과 탈수성능을 살펴보겠습니다.
소비전력량은 연간에너지비용으로 환산해 설명해 드리는 것이 이해하시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일단 대용량의 경우, 40℃ 표준코스로 설정한 뒤 1년간 210차례 사용했을 때 삼성은 8천800원, LG는 7천500원으로 측정됐어요.
냉수코스의 경우엔 삼성이 2천800원, LG가 2천400원 수준이네요. 훨씬 저렴해요.
위와 같은 조건에서 중용량도 측정해봤습니다.
40℃ 표준코스에서 삼성은 1만3천100원, LG 1만6천900원이었고 냉수코스에선 삼성 2천200원, LG가 3천900원입니다.
대용량에선 LG가, 중용량에선 삼성이 더 효율적인 걸 알 수 있어요.
참고로 오염도가 크지 않은 빨랫감을 세탁하실 땐 냉수코스를 이용하시는 것이 경제적이란 것도 알 수 있어요.
건조기 설치하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탈수성능도 시험해봤으니 결과를 공유해볼게요. 간단합니다. 유일하게 중용량 LG전자 세탁기만 별 2개로 양호, 삼성은 모두 우수했어요.
◇ 퐝기자의 원픽은?
저는 대용량과 중용량 모두 삼성 제품을 꼽아봤어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은 세탁성능과 세탁 시간이었는데요. 성능은 비슷했지만, 시간에선 삼성이 압도적으로 우수했기 때문입니다.
가격도 삼성 제품이 대용량 144만9천원, 중용량이 59만5천원으로 LG 제품보다 저렴한 편이었어요.
다만 대용량 삼성의 경우 일일이 다이얼을 돌려야 원하는 작동모드를 찾을 수 있다는 불편함은 있었어요.
제 선택이 여러분의 구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 한국소비자원의 제품 비교 시험에 직접 참여해보고 난 뒤 작성한 체험 기사입니다. 유튜브 채널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http://bitly.kr/SPeD0dF)를 구독하시면 협찬 없는 꼼꼼한 비교 영상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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