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때 운행중단 지하철 광고 안해"…태국 K팝팬 '뚝뚝'에 광고

입력 2020-12-04 11:22  

"시위때 운행중단 지하철 광고 안해"…태국 K팝팬 '뚝뚝'에 광고
당국, 10월 시위 때 시위대 이동 막으려 지상·지하철 운행 중단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일부 K팝 팬들이 반정부 시위를 방해하기 위한 운행 중단으로 비난을 샀던 지상·지하철에 광고를 싣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들은 대신 '뚝뚝'(Tuk Tuk)을 대체 광고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4일 온라인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최근 태국의 BTS(방탄소년단) 팬클럽은 멤버의 생일 축하 광고를 기존의 지상·지하철 광고판이 아닌 뚝뚝에 실었다.
뚝뚝은 태국에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삼륜차를 말한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는 팬클럽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의 생일을 맞아 돈을 모아 지상철인 BTS나 지하철인 MRT의 역사 벽 광고판에 축하 메시지를 담는 경우가 흔했다.
이번 일은 총리 퇴진·군주제 개혁·군부제정 헌법 개정을 요구하며 5개월째로 접어든 반정부 시위와 관련이 있다.
태국 지상철인 BTS와 지하철인 MRT는 시위가 격화하던 지난 10월 중순 예고도 없이 운행을 중단하는 일이 잦았다.
시위가 열리는 곳이 BTS 또는 MRT 역사 주위이거나 이를 이용해 이동하기 편한 곳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시위대 이동을 막기 위한 조처였다.
이 때문에 10월 16일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 진압에 인근 쭐라롱껀 대학으로 피신한 시위대 중 일부는 집에 가지 못하고 체포되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BTS·MRT측 조치에 비판이 쏟아졌고, K팝 팬클럽 사이에서는 지상·지하철에 광고를 싣지 말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카오솟은 BTS 팬클럽 회원을 인용, 현재 방콕에서 20여 대의 뚝뚝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실은 광고가 실렸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런 움직임이 확산하면 BTS·MRT가 수입 면에서 손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수년간 BTS·MRT측은 K팝 팬클럽의 광고로 수 백만 바트의 수입을 올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상·지하철 광고의 경우, 작은 크기일 때에는 한 달 사용료가 2만~4만 밧(약 72만~144만원) 정도이지만, 큰 광고판은 한달 사용료가 6만 밧(216만원)에 달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비해 뚝뚝은 수천 밧 정도로 이와 비교해 상당히 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팝 팬들은 반정부 시위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태국 정부가 비상포고령을 발표하고 물대포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서던 10월 당시 성금으로 300만 밧(약 1억1천만원) 이상을 모으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태국 내 K팝의 인기는 어떤 나라 못지않게 높다.
트위터 측이 지난 9월 전 세계 트위터에서 발생한 K팝 데이터를 분석한 '#케이팝트위터(KpopTwitter) 2020 월드 맵'에 따르면 최근 1년간 K팝을 언급한 이용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 K팝 관련 트윗 양이 가장 많은 국가는 태국으로 각각 나타났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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