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한눈에'…미국에 전략가치 커진 대만 거대 레이더

입력 2020-12-07 11:21  

'중국을 한눈에'…미국에 전략가치 커진 대만 거대 레이더
탐지거리 5천㎞로 전 중국 감시…중국의 일본·괌 미군기지 공격 조기 탐지
유사시 중국군 공격 대비 5중 방어막…미국 패트리엇 300발 추가 구매 계획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해지면서 양국 간 군사 충돌 우려가 부쩍 커진 가운데 대만의 거대한 조기경보 레이더의 전략적 가치가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지역 내 긴장 고조에 따라 중국군 탄도 미사일과 전투기의 움직임과 관련한 조기 경보 정보를 제공하는 대만의 장거리 레이더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고 평가했다.
SCMP는 "전문가들은 대만 섬의 북쪽 산 정상에 설치된 강력한 레이더가 인민해방군의 공격이 있을 때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며 "여기에는 일본과 괌의 미군기지를 겨냥할 수 있는 남중국해로부터의 잠수함 미사일 공격까지 포함된다"고 밝혔다.
대만 북부 신주(新竹)현의 해발 2천620m 고지의 러산(樂山) 기지에는 미국 레이시온이 제조한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 '페이브 포스'(AN/FPS-115 Pave Paws)가 설치되어 있다.
약 30m가량 높이의 레이더는 보통 레이더처럼 오목한 접시 모양이 아니라 거대한 스피커처럼 생겼다.
이 레이더는 최대 5천㎞ 떨어진 곳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해 이동 경로를 매우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다. 최대 800㎞가량인 것으로 알려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X-밴드 레이더보다 탐지 거리가 6배가량 더 길다.
대만이 14억 달러(1조5천억원)를 들여 2013년 도입한 페이브 포스 레이더는 규모나 성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12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비행경로를 일본보다 2분 먼저 파악할 만큼 우수한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러산 기지의 레이더는 중국 전역을 탐지권 안에 넣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군의 페이브 포스 레이더는 중국 인민해방군 잠수함들의 '안방' 격인 남중국해와 일본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사시 남중국해의 깊은 바닷속으로 은신했던 인민해방군 잠수함들이 수면 가까이 부상해 오키나와를 비롯한 일본 각 지역과 괌의 미군 기지에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때 미군이 러산 기지의 레이더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조기에 요격 등 대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쑤쯔윈(蘇紫雲) 대만 단장(淡江)대 교수는 "페이브 포스는 강력해 잠수함 발사 미사일 공격까지 탐지할 수 있다"며 "과거 10여년 인민해방군이 남중국해에 잠수함 함대를 구축한 가운데 미국과 실시간 정보 공유를 함으로써 기습적인 수중 미사일 공격의 추적·대응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최신예 잠수함에는 최대 사거리가 1만4천㎞에 달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JL-3 탄도미사일이 탑재됐다.
이처럼 전략적 중요성이 커 러산 레이더 기지는 유사시 인민해방군의 1순위 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위험을 회피할 수 없는 고정식 레이더 기지를 보호하려고 대만은 미국산 패트리엇3 대공 미사일, 텐궁(天弓)3 장거리 대공 미사일, 톈궁2 중거리 대공 미사일, 단거리 대공포, GPS 간섭 시스템의 5중 방어막을 쳐 놓은 상태다.
한편, 중국과 군사적 긴장기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은 중국군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3 대공 미사일을 대규모로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대만 빈과일보(?果日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2027년까지 200억 대만달러(약 7천600억원)을 투입해 패트리엇3 미사일 300발을 추가로 사들일 예정이다.
대만 국방부는 2027년까지 패트리엇3 미사일 보유량을 총 650발로 늘리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대만은 이 정도 패트리엇3 미사일 보유량으로 약 325기의 중국군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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