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남자' 펜스·폼페이오, 차기 모색 속 발묶이나 속앓이

입력 2020-12-07 11:50   수정 2020-12-07 11:51

'트럼프의 남자' 펜스·폼페이오, 차기 모색 속 발묶이나 속앓이
펜스, 공화당 저변 확대…폼페이오, '정치 고향' 캔자스로 일단 복귀
주군 재출마 여부 변수…트럼프와 일정거리 유지하면서도 정치자산 흡수 노력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곁을 끝까지 지킨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행보가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우파 진영의 신임을 얻은 만큼 차기 대권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선에 불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재출마 카드가 현실화할 경우 이들 '잠룡'의 운신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어 정중동 행보 속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11·3 대선 며칠 후 친구에 전화를 걸어 30분 동안 대선 결과와 공화당의 진로를 놓고 의견을 구했다고 한다.
펜스 부통령과 통화한 당사자는 "그가 대선 개표 소송에 대해 확신에 차 있다고 느끼지를 못했다"라고 말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펜스 부통령은 하원에서 공화당 의석이 늘어난 데 대해서는 고무됐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에서 드러난 진의가 무엇이든 대선 이후 소송과 승복 사이에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취하고 있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 선거'라고 주장하지만, 그는 "합법적인 표는 모두 개표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내놓기만 하는 점을 꼽았다.
또 펜스 부통령이 전국을 다니며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과를 홍보하고, 내달 열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 지원에 집중하는 것도 주목했다.
이를 두고 할 일은 하면서도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는 거리를 두는 바이든 부통령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CNN이 전했다.



바이든 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관계자들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여전히 순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대통령에 대한 충성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2024년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득표력을 과시한 만큼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정치적 자산은 흡수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순순히 물러나겠느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4년 후 재출마 의사를 시사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막대한 정치자금도 모아뒀다.
현재로서는 펜스 부통령의 퇴임 후 계획은 물론 심지어 거주지가 어디가 될지도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펜스 부통령이 워싱턴DC의 정치권과는 떨어져 인디애나에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자금 마련을 위해 책을 출간하거나 강연을 다닐 가능성도 나온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유세에서 "대선 결과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투표하지 말자고 하는 주장도 있지만, 그러면 민주당이 이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서 싸우고, 또 상원에 더 많은 의석 확보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펜스 부통령만큼 '복심'으로 꼽혀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4년간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수장이었던 폼페이오 장관은 퇴임 후 캔자스로 거처를 정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났지만, 하원의원을 지낸 캔자스가 폼페이오 장관에게는 정치적 고향이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현재 직무에 충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향후 주지사나 상원의원, 대통령, 또는 부통령으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칸 퍼스트' 구상을 외교 무대에서 실천해 왔다.
이에 따라 다른 고위직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으며 해고되는 상황을 맞지 않았다고 WSJ가 전했다.



게다가 폼페이오 장관은 하원의원 시절에 모은 정치자금 100만 달러를 여전히 보유 중이며, 연방 선출직에 도전할 경우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4일 한 인터뷰에서 캔자스 상원의원 출마 계획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다"고 언급을 삼갔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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