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임덕은 없다?…막판까지 정책 '대못박기' 나선 트럼프

입력 2020-12-07 16:17  

레임덕은 없다?…막판까지 정책 '대못박기' 나선 트럼프
임기 한달 남기고 '트럼프표' 핵심 정책 추진에 가속도
정치적 유산 남기려는 참모들도 동참…바이든에 '부담'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한달 여밖에 남지 않으면서 그간 추진해 온 핵심 정책들을 끝맺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임기 말 '레임덕' 기간에는 논란이 되는 정책 추진을 유예한다거나 차기 정부로 이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과거 사례들에 비춘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 한달이 넘도록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채 '선거 조작' 주장을 계속 이어가고 있고, 지난 2일에는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연설"이라며 46분짜리 연설 영상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어 3일에는 유명 미식축구 코치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측근인 루 홀츠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 홀츠는 지난 8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 지지연설을 했던 인물이어서 일찌감치 자유의 메달 수상자로 결정됐을 당시부터 논란이 됐지만 시상을 강행한 것이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업계와 각을 세워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국방예산안에 이들 기업을 제지하는 조치를 포함하지 않으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는가 하면, 소말리아 주둔 미군 병력의 철수를 명령하는 등 해외 주둔 미군을 조기 철군시키는 시간표 또한 앞당기려 하고 있다.
임기 말에도 아랑곳없이 사회적,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민감한 이슈들을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런 행보는 비단 트럼프 대통령 개인으로서뿐 아니라 공화당, 나아가 현 정부 전체 차원에서도 감지된다고 WP는 지적했다.
미 정부가 이달부터 미국 시민권 취득 시험의 수준을 한층 높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내내 미국으로의 이민을 제한하는 조치들을 시행해왔는데, 막판에 시민권 시험까지 변경하면서 이민 억제책을 강화한 것이다.
국토안보부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건설 중인 장벽 건설을 마무리하는 데 속도를 올리고 있으며, 국무부와 재무부는 대중국, 대이란 제재 조치를 거의 매주 단위로 발표하고 현재 추가 제재도 준비하는 등 막판까지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또 국방부가 최근 트럼프 선거 캠페인 참모들을 자문위원단에 임명하는 등 부처마다 트럼프 측근들을 요직에 임명하는 막판 물갈이 인사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런 움직임은 이란 핵합의 탈퇴를 자신의 최고 외교 성과중 하나로 여기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경우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별개로 자신만의 정치적 유산을 남기고 싶어 하는 참모들의 바람 때문이기도 하다고 WP는 전했다.
이 때문에 내년 1월20일 새 정부를 출범시키는 바이든 당선인 입장에서는 임기 초부터, 트럼프 정부의 정책들을 뒤집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실행하는 데 절차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WP는 내다봤다.
CNN방송도 "코로나19에 대한 임기말 트럼프 대통령의 무분별한 태도와 선거 결과를 계속 부정하는 모습이 미국의 겨울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며 "이는 바이든 당선인이 임기 초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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