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분쟁, 민간인에 끔찍한 충격"

입력 2020-12-11 00:23   수정 2020-12-11 00:27

유엔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분쟁, 민간인에 끔찍한 충격"
에티오피아 정부와 공동 실태조사 새 합의…아비 총리는 경제로 무게중심 이동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9일(현지시간) 최근 에티오피아 북부지역 티그라이 분쟁으로 민간인들에게 끔찍한 충격이 가해지면서 통제 불능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런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에티오피아 정부와 긴급히 필요한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공동 현지 조사에 관한 새 협정을 맺었다고 말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 부근 지역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상황이 "매우 우려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에티오피아 정부의 티그라이 내 군사작전 승리 선언에도 불구하고 산발적 교전이 지속되는 곳으로 세라로와 악숨 등을 지목했다.

그는 또 "우리가 확증한 정보에 따르면 막대한 인권 침해와 유린이 일어나 민간인과 민간 대상에 대한 공격, 약탈, 납치, 여성과 소녀에 대한 성폭행이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또 "(에티오피아 군이) 티그라이 청년을 강제 징집해 지역사회에 대항해 싸우도록 했다는 보고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4일 시작된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지역정부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병력 간 교전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는 최소 한 건의 대량 민간학살을 확인했다. 또 100만 명가량의 난민이 발생해 이 가운데 5만 명 가까이 이웃 수단으로 피란 갔다.
티그라이는 그러나 현재 통신과 도로가 차단돼 외부 세계와 단절돼 있고 주민 600만 명은 식량과 의약품이 필요하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유엔과 에티오피아 정부가 합동으로 현지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면서 "(티그라이) 전체 지역에 대한 전면적 접근과 인도주의 업무를 시작할 전면적 역량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발표는 에티오피아 군이 티그라이에서 첫 번째 실사를 하던 유엔 직원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잠시 구류했다고 에티오피아 정부가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유엔 직원들이 제지에도 불구하고 검문소 두 곳을 그냥 지나쳐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유엔 보안팀은 당시 티그라이 내 난민 캠프에 접근을 시도했다.
유엔은 앞서 에티오피아 정부와 티그라이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새 합의도 유엔이 지난 수 주 동안 추구해 온 '방해받지 않는 중립적 실사'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고 AP가 평가했다.


에티오피아는 자신들도 충분히 조사할 국가적 역량을 갖고 있다면서 외부의 독립적 조사에 대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자신에게 티그라이 분쟁에 대한 인접국 에리트레아의 개입은 없다고 확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비 총리는 티그라이 분쟁에서 경제 개발로 애써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양새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9일 북부 티그라이와 반대편에 있는 에티오피아 남부와 인접국 케냐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개통식에 참석해 리본을 잘랐다.
이 고속도로는 케냐 인도양 항구 몸바사까지 연결되며 개통식에는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도 참석했다.
아비 총리는 국경 타운 모얄레에서 티그라이 사태를 에둘러 "인프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평화와 안보에 대해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던 에티오피아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미 곤경에 처한 데다 티그라이 분쟁으로 외국 섬유회사들이 기존 투자에 우려를 표명하는 등 위험에 처해 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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