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경찰 후원금 26배 증가…야권 "기부자 신원 밝혀라"

입력 2020-12-15 10:09  

홍콩경찰 후원금 26배 증가…야권 "기부자 신원 밝혀라"
지난해 친중단체들 거금 기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지난해 반정부 시위를 진압한 홍콩경찰에 대한 후원금이 전년 대비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기부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회계의 투명성을 위해 기부자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홍콩 프리프레스는 15일 홍콩 의회인 입법회에 제출된 보고서를 인용, 2019~2020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홍콩경찰 복지기금'에 1억7천992만4천홍콩달러(약 253억원)의 후원금이 답지했으며 이는 2018~2019 회계연도의 후원금 657만홍콩달러(약 9억원)의 26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보도했다.
49쪽짜리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후원금의 폭증으로 홍콩경찰 복지기금의 총 수입은 전 회계연도보다 8배 증가해 1억8천831만홍콩달러가 됐다.
홍콩경찰 복지기금은 약 95%가 후원금으로 충당된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후원금 기부자에 대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는다.
프리프레스는 "지난해 범죄인 송환법 반대에서 촉발해 수개월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폭력 충돌이 종종 일어났으며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이처럼 경찰에 대한 후원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제1 야당인 민주당의 우치와이(胡志偉) 전 주석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경찰은 매우 민감한 정부조직으로 더 높은 투명성을 보여줘야한다"면서 "일반인들이 10~20홍콩달러를 기부한 것인지 친중 단체나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연락사무소가 기부를 한 것인지 대중은 알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반정부 시위가 한창일 때 둥젠화(董建華)·렁춘잉(梁振英) 두명의 전직 홍콩 행정장관이 속한 단체가 1천만홍콩달러(약 14억원)를 기부했고, 다른 친중 단체 두곳도 경찰에 100만홍콩달러(약 1억4천만원)씩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9~2020 회계연도에 홍콩경찰의 지출도 3배 가까이 증가해 1억1천436만홍콩달러(약 161억원)를 기록했다.
이중 "특별임무를 수행한 경찰관의 식대"가 6천485만홍콩달러(약 91억원)로 전 회계연도 대비 5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구체적인 지출 항목은 공개되지 않았다.
홍콩경찰은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엄격한 절차를 통해 후원금 검토와 회계감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시위 도중 상당수의 시민들이 경찰에 후원 방법을 문의해왔다면서, 기부자들의 바람에 따라 그들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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