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정보기관 독살 시도설' 관련 "수사당국에 고소할 것"

입력 2020-12-15 23:05  

나발니, '정보기관 독살 시도설' 관련 "수사당국에 고소할 것"
서방 언론 "러 정보기관 FSB 요원들이 나발니 독살 시도 가능성 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독살하려던 시도가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산하의 독극물팀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서방 언론 보도와 관련 나발니가 수사당국에 정식 고소하겠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나발니는 이날 반정부 성향의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비'(모스크바의 메아리)와의 인터뷰에서 서방 보도와 관련해 "형사소송법 조항에 따라 수사위원회와 FSB에 범죄에 대해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비웃을 수 있지만 다른 절차는 없다"고 토로했다.
범죄 연루 혐의를 받는 FSB에 고소하는 것이 어리석은 행위로 보이지만 형사소송법상 다른 절차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미국 CNN 방송은 전날 영국 탐사보도 전문매체 '벨링캣', 독일 더슈피겔 등과 함께 각종 통화와 여행 기록, 서류 등을 공동 취재한 결과 지난 8월 나발니 독살 시도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FSB 특수요원들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최소 8명으로 확인된 정보요원들이 한팀을 이뤄 나발니를 미행하고 독살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나발니는 지난 8월 국내선 항공편으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사흘 후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으나 퇴원 후에도 현지에 계속 머물며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의 연구소들은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근거 부족을 이유로 아직 나발니 중독 사건과 관련한 공식 수사를 개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가 독극물에 중독됐다는 사실과 자국 정보기관이 이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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