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불복' 트럼프와 거리두기…의회 1인자도 바이든 인정(종합)

입력 2020-12-16 06:50  

공화당, '불복' 트럼프와 거리두기…의회 1인자도 바이든 인정(종합)
'친트럼프' 매코널 "바이든에 승리 축하"…전화통화 후 곧 만나기로
1월6일 당선인 확정회의때 "이의제기말라" 경고…트럼프 불복속 점점 고립무원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주장과 거리를 두며 대선 패배를 수용하는 쪽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일부 공화당 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는 수준이었지만, 14일(현지시간)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 승리를 기점으로 당 지도부도 대선 결과를 승복하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검표, 소송 등 각종 절차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불복 입장을 고수하지만 고립무원의 상황에 놓인 분위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의회의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15일 본회의 연설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 승리를 축하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은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을 갖게 된 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며 공화당을 진두지휘해온 매코널 원내대표에게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소송전을 '법적 선택권'이라고 두둔하며 바이든에게 당선인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패배 결과에 승복하라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나는 (취임식까지 남은) 36일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힘차게 마무리하길 기대한다"며 "우리나라는 성취의 기록에 우리가 또 다른 초당적 장을 추가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많은 것을 동의하지 않지만 협력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선거인단 투표 승리 후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인정하는 공화당 의원도 늘어나고 있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튠 원내총무는 전날 "모두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고,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 위원장인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위원회가 "이제부터 바이든을 대통령 당선인으로 대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의회가 내년 1월 6일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당선인을 발표하기 위해 개최하는 상원과 하원 합동회의 때 공화당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는 입장까지 내놨다.
이 합동회의는 대선 결과를 문제 삼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고, 실제로 모 브룩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일부 경합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공화당 의원들과 비공개 전화 통화에서 합동 회의 때 이의를 제기해도 표결이 부결될 것이고 이는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항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끔찍한 투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지도부인 튠 원내총무와 블런트 의원도 이 발언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1월 5일 상원 2석을 놓고 맞붙는 조지아주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주장을 계속하며 공화당 소속 주지사와 국무장관을 맹공하는 것은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율 저하로 귀결되며 선거전에 도움이 되지 않은 만큼 선 긋기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불복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트윗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선거사기에 관해 쏟아지는 엄청난 증거가 있다. 우리나라에 이번과 같은 선거는 없었다"고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선거인단 투표는 헌법적 절차의 한 단계라고만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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