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시장 1조원…소비자 절반은 아직 잘 몰라

입력 2020-12-17 11:03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시장 1조원…소비자 절반은 아직 잘 몰라
생산·유통·소비 실태조사…코로나19로 온라인 매출↑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지난해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다.
반면 소비자의 절반가량은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11월 생산자 203명, 취급자 85명, 유통업체 13개, 소비자 206명으로 대상으로 시행한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유통·소비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유기 축산물은 100% 유기사료를 공급하고 동물용의약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동물복지를 고려하는 등 인증기준을 지켜 생산한 축산물로 2001년 처음 도입됐다.
2007년 도입했으며 무항생제 축산물은 항생제를 첨가하지 않은 사료를 주고 항생제 등 동물용의약품을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등 인증기준을 지켜 생산한 축산물이다.
실태조사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 현황과 시장 경향을 파악하고 제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2001년 인증제도를 도입한 이후 이번에 처음 시행했다.



◇ 유기축산물 출하량 연평균 27%↑…무항생제 시장 회복세
지난해 기준 유기축산물 생산 농가 수는 106호이고 최근 5년간 연평균 1.8%씩 늘었다. 특히 출하량은 2014년 1만4천t에서 지난해 4만6천t으로 연평균 27.0%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 출하량은 우유가 97.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일반 우유의 소비량은 줄고 있는 것과 달리 유기 우유의 출하량은 꾸준히 늘어 유기 우유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즉석편의식품의 셀러리 키트 제품이 식사 대용으로 많이 활용되면서 유기 닭고기의 출하량은 2018년 12t에서 지난해 177t으로 15배 가까이 커졌다.
다만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등급 판정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무항생제축산물 생산농가는 6천87호로 최근 5년간 연평균 5.7% 감소했다.
출하량은 2017년 이른바 '살충제 계란' 사건 이후 감소했다가 최근 들어 점차 회복하는 추세다.
품목별 출하량을 보면 최근 5년간 닭고기는 연 9.8%, 돼지고기는 연 8.0%, 오리고기는 연 19.2% 증가했다.
소고기와 달걀은 2017년 이후 사육환경 검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다가 지난해 반등했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시장규모는 약 1조660억원으로 추정된다.
학교급식(45.0%)과 소매 유통업체(41.8%)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온라인 유통 비중은 13.2%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취급하는 소매 유통업체 13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해 매출액은 약 4천459원으로 추산됐다. 생협·친환경전문점을 통한 매출 비중이 크지만, 기업형 슈퍼마켓(SSM)이나 대형마트의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코로나19 이후에는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A 온라인 유통업체의 지난달 기준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매출액은 약 1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8% 뛰었다.


◇ 생산농가 "안전·높은 가격"·소비자 "건강·안전" 관심
축산농가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취득한 이유로 '환경 및 축산물 안전 고려'와 '인증을 통한 높은 가격 판매'를 주로 꼽았다.
유기축산물 인증을 취득한 후 초기비용 부담을 극복하고 수익이 회복되는 기간은 평균 3.9년으로 조사됐다. 축종별로는 육계 7년, 젖소 4.4년, 소 4.1년, 돼지 3.5년 순이었다.
애로사항으로는 '직불금 등 지원 부족', '사료 등 생산비 증가', '인증 절차의 복잡성' 등을 들었다.
소비자의 53%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해 '잘 또는 조금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전혀 모른다'는 응답도 47%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젊을수록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구매한 후 87.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한 소비자는 비싼 가격을 주된 이유로 지적했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사는 이유로는 '건강을 위해서'가 40.8%로 가장 높았고, '안전하기 때문에' 38.1%, '환경을 생각해서' 7.2%가 뒤를 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책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를 활성화할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조사를 매년 시행해 정책에 신속히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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