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전화 진료, 환자 86%·의료진 49.7% 만족…'온도차'

입력 2020-12-17 11:12  

비대면 전화 진료, 환자 86%·의료진 49.7% 만족…'온도차'
은평성모병원 박형열 교수, 국내 첫 전화 진료 만족도 연구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정부가 한시적으로 허용한 전화 진료를 두고 의료진과 환자의 만족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 연구팀은 지난 2월 24일~3월 7일 이 병원에서 시행한 전화 진료에 참여한 환자 906명과 의료진 155명에 설문을 벌여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내에서 전화 진료 만족도에 대한 연구와 발표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 전화 진료 전반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86%였으나 의료진 만족도는 49.7%에 머물렀다.
환자들은 편의성(79.9%), 상호 소통(87.1%), 신뢰도(87.1%), 재이용 의사(85.1%) 항목 모두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반면 의료진은 편의성(33%), 상호 소통(8.4%), 신뢰도(14.2%), 재이용 의사(35.5%) 모든 항목에서 만족도가 낮았다.
의료진은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안전성을 우려하는 답변이 많았다.
의료진의 98%는 전화 진료의 목적과 장단점을 알고 있다고 답했고, 85.8%는 코로나19 유행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전화 진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대면 진료에 비해 환자 상태에 대한 설명이 어려웠다'(91.6%), '환자 또한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83.9%) 등 안전성 문제가 있다고 봤다.
전화 진료의 장단점으로 의료진은 환자의 편의성(53%)과 감염 예방(22%)을 장점으로 꼽았다. 불완전한 환자 상태 파악(55%)과 의사소통의 어려움(15%)이 단점으로 지목됐다.
전화 진료 등 원격 진료가 적용되기 어려운 영역으로는 의료진의 48%가 '상처 소독이 필요한 수술 후 관리', 32%가 '대면 진찰이 필요한 유증상 환자'를 꼽았다.
전화 진료와 같은 원격 진료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영상 대면 진료'(40%), '원격 진료 플랫폼 개발'(27%), '의료 분쟁 예방을 위한 음성녹음 기술'(10%)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박 교수는 "환자들은 편의성과 감염 예방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지만 의료진은 안전성에 대한 염려가 낮은 만족도로 이어졌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원격 진료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안전성 확보와 치료 가이드라인 확립 같은 보완책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원격 진료에 관한 국제학술지 '텔레메디신과 e-헬스'(Telemedicine and e-HEALTH) 11월호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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