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만나려 제트스키 타고 바다 건넌 英 20대…"목숨 건 여행"

입력 2020-12-17 17:06   수정 2020-12-17 17:11

여친 만나려 제트스키 타고 바다 건넌 英 20대…"목숨 건 여행"
코로나19 봉쇄 어겨 바로 4주간 철창 신세
제트스키도 타본적 없어 5시간 동안 악전고투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사랑에 빠진 영국의 20대 남성이 애인을 만나기 위해 제트스키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 화제다.
그러나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어긴 혐의로 애인을 만난 후 바로 4주간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17일 BBC 방송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데일 맥로란(28)은 지난 주말 제트스키를 타고 4시간30분 동안 스코틀랜드 남서부 화이트혼에서 맨섬까지 40km 거리를 이동했다.
아일랜드해를 건너는 맥로란의 여행은 무모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전에 제트스키를 타본 적이 없음은 물론 수영도 할 줄 몰랐고 제트스키에서 내린 후에는 다시 24km를 걸어야 했다.
그는 또 출발 전 거리나 날씨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40분이면 목적지에 닿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높은 파도와 악천후로 방향감각도 상실하며 고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여자친구와의 사이에 이미 두 아이를 두고 있는 그는 어렵게 목적지에 도착한 후 애인을 만나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경찰 단속에 걸렸다.
그는 처음 맨섬 주민이라고 거짓말을 했으나, 경찰은 그의 여자친구에게 그가 스코틀랜드 어빈에서 산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주 초 그를 체포했다.
역시 학교에 다니는 두명의 아이를 두고 있는 그의 애인인 제시카 래드클리프도 남친의 엽기적 행위 때문에 격리에 들어가 오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쓸쓸히 보내게 됐다.
맥로란의 모친은 "죽을지도 모르는 그런 무모한 짓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 크리스마스를 아이들과 떨어져 감방에서 보내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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