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은 마지노선?…중국, 호주와 '저탄소 철강' 협력

입력 2020-12-18 12:22  

철광석은 마지노선?…중국, 호주와 '저탄소 철강' 협력
중국 수입철광석 60% 호주산…호주 의원 "수출 철광석에 세금 부과하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호주와 첨예하게 대립하는 와중에 '저탄소 철강' 연구·개발 프로젝트에서는 손을 잡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2030년까지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5%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하는 등 탄소 감축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협력이 이뤄졌다.
중국이 이를 구실로, 철광석에서만큼은 호주와 대립하지 않으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호주 철광석 수출회사 리오틴토가 향후 2년간 중국 최대 국영 철강회사인 바오우강(寶武鋼)그룹과 함께 저탄소 제강에 대해 연구하고 이에 1천만달러(약 110억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철강 공급망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개발하고 이행하기 위해 리오틴토-바오우강-칭화대 간 체결한 합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리오틴토의 장 세바스티안 자크 CEO는 언론 발표를 통해 "이번 투자는 바오우강과의 기후 파트너십에 있어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천더룽(陳德榮) 바오우강 총경리는 중국의 철강업계가 기후변화 대응을 우선시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SCMP는 리오틴토의 투자 발표는 철광석 가격이 치솟는 민감한 시기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리오틴토, 또다른 호주 철강회사 BHP와 잇달아 화상회의를 갖고 최근 철광석 가격이 치솟고 있는 이유에 대해 논의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주 1t당 160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올초보다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CISA는 회의에서 이러한 가격 급등이 "지나치다"면서, 호주 철강회사들이 공급량을 제한해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당국에 다롄상품거래소(DCE)에서의 철광석 가격 폭등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리오틴토와 BHP는 시장과 가격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도, 가격 이상현상의 이유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SCMP도 시장 분석가들은 철광석 가격 폭등이 철강 제품 수요의 급증과 다롄상품거래소의 투기적 거래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본다고 전했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중국이 호주산 석탄, 랍스터, 면화 등의 수입을 제한하고 보리와 와인에 대해 반덤핑관세, 상계관세 등을 부과한 데 이어 철광석도 분쟁거리로 떠오를까 경계하고 있다.
철광석은 양국 모두에 매우 중요한 무역 품목이다. 중국이 수입하는 철광석의 60%가 호주산이며, 호주가 수출하는 철광석의 80%가 중국으로 향한다.
SCMP에 따르면 호주 매트 카나반 상원의원은 중국이 호주산 수출품에 취한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호주가 중국에 수출하는 철광석에 세금을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모인 자금으로 중국의 조치에 피해를 본 다른 산업 분야의 손실을 상쇄해주자는 것이다.
카나반 의원은 "우리는 이를 통해 중국이 호주 수출업자들에 추가적인 조처를 할 경우 세금이 더 오를 수 있음을 경고할 수 있다. 반대로 중국이 정당하지 않은 무역 제한을 끝낼 경우 해당 세금을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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