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에 수송 부문 에너지 소비량 12% 급감

입력 2020-12-20 06:21  

'코로나 집콕'에 수송 부문 에너지 소비량 12% 급감
산업·상업 부문도 줄고, 가정만 소폭 늘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수송 부문이 집중 타격을 받아 에너지 소비가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상업, 공공 등 부문에서 일제히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집콕' 확산으로 가정 부문에서만 소폭 늘었다.
20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1억4천740만TOE(석유환산톤)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다.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산업·수송·가정·상업·공공 부문에서 최종적으로 쓰는 에너지의 양으로, 실물경기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부문별로 보면 수송 부문의 에너지 소비량이 1년 전보다 11.7% 줄어 전 부문에서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그만큼 수송 부문의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가장 컸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국내와 국제 모두 여객 수요가 크게 줄어 도로와 항공 부문의 에너지 소비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가 정점이던 4월 국제선 항공 편수는 전년 동월 대비 84.6% 급감했고, 이에 따라 항공 부문의 에너지 소비가 85.4%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소비량 감소 폭은 수송에 이어 산업(-3.7%), 상업(-2.7%), 공공(-0.9%) 부문 순으로 컸다. 반면에 가정 부문은 0.5% 늘어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연구원은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주택에서의 에너지 소비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상업·공공 부문에서는 대면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운영시간 단축 또는 휴·폐업이 늘고 학교 수업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한데다, 지자체의 체육시설이나 도서관 등이 일정 기간 휴관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한 4월에는 가정 부문 에너지 소비가 4.4% 늘어난 반면 상업·공공 부문 에너지 소비는 6.6% 줄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상업·공공 부문의 에너지 소비 감소에는 코로나19 외에도 장마와 태풍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6월 말부터 시작된 최장기간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강수량이 급증하고 8월 중순 이후 광화문집회 발(發)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자 5월에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상업·공공 부문 에너지 소비는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연구원은 "11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는 등 3차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있어 가정 부문만 늘고 다른 부문은 줄어드는 에너지 소비 행태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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