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킹피해 눈덩이 속 "정부, 규모도 미파악"…바이든 난제 직면

입력 2020-12-19 09:24   수정 2020-12-19 10:01

美해킹피해 눈덩이 속 "정부, 규모도 미파악"…바이든 난제 직면
에너지부 피해 추가 확인 …"보안침해 있었지만 안보기능은 타격 없어"
러 배후 추정 속 미 의원 "현재 모르는 게 더 많아"…바이든 강력 대응 경고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러시아가 그 배후인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으로 미국 재무부, 상무부, 국무부 등 다수 정부 기관이 뚫린 데 이어 에너지부도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가로 드러나는 등 파문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근래 들어 미 정부를 겨냥한 최악의 사이버 공격으로 불리는 이번 사태는 올 3월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지 못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의 셰일린 하인즈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보안 침해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그는 "현재까지 조사에 따르면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는 업무용 망에서만 발견됐다"라면서 핵무기 비축을 관리하는 핵안보국(NNSA)의 안보 기능은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사안을 잘 아는 당국자들을 인용, 에너지부와 산하 NNSA의 내부 네트워크에 해커들이 접근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에너지부 외에도 국무부와 재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 국립보건원(NIH)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국방부도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어서 해킹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 안보국(CISA)은 전날 경보 공지문을 통해 해킹이 늦어도 3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아직 정확한 피해 범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연방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원 감독개혁위원인 스티븐 린치(매사추세츠·민주) 의원은 비공개 브리핑에 참석한 직후 "이번 해킹의 범위가 너무 넓어서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조차 정확한 침해 규모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위원회 소속 제이미 래스킨(매릴랜드·민주) 의원도 "현재로선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라면서 "정부가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졌고 완전한 피해 규모가 어떤지 정확히 파악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는 다음 달에 취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직면할 가장 큰 외교적 난제가 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주저한 점을 고려하면, 각종 제재와 법적 조처를 통해 보복하는 일은 결국 바이든 당선인의 몫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이번 해킹이 러시아의 반(反)서방 정책의 일환이라며 "극도로 공격적인 러시아의 태도를 억제하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난제"라고 진단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7일 성명에서 이번 해킹 사건과 관련,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면서 "내 행정부에서는 사이버보안을 정부의 모든 단위에서 최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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