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다녀온 인도네시아 예술가 "뜨개질로 마법…한국 다 좋아"

입력 2020-12-20 12:00  

광주 다녀온 인도네시아 예술가 "뜨개질로 마법…한국 다 좋아"
물야나, 주부들과 뜨개질로 괴물·수중 환경 표현해 인기몰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뜨개질로 귀여운 괴물이나 수중 환경을 표현해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몰이 중인 예술가 물야나(36)는 한국 광주에 자신의 작품을 설치하고 온 데 대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물야나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지난달 20일부터 내년 3월 14일까지 진행하는 '이퀄리브리엄: 인간과 환경의 경계에서' 전시회에 초청돼 한국에 다녀온 뒤 연합뉴스 특파원과 20일 서면 인터뷰에 응했다.
서부 자바주 반둥에서 태어난 물야나는 어릴 적 패션디자이너를 꿈꿨으나 부모님이 '여자들이 하는 일'이라며 반대했다.
늘 예술 활동, 창작을 좋아했던 그는 인도네시아 국립 교육대학교(UPI) 미술교육과에 진학한 뒤 2008년 코바늘 뜨개질을 처음 시작했다.



물야나는 "블로그에 올리기 위한 나의 분신을 표현하고자 모구스(Mogus)란 괴물을 코바늘 뜨개질로 만들었다"며 "뜨개질로 나온 결과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전문가에게 배우면서 점점 빠져들었고,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뜨개질로 모양을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있고, 집중하는 그 시간을 즐긴다"며 "족자카르타에 있는 내 작업실 '모구스 랩'에서 주부들과 함께 뜨개질로 꾸준히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야나는 모구스에 이어 커다란 문어, 산호초 등 수중 환경을 뜨개질로 표현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그의 작품은 전시회와 SNS를 통해 알려졌고,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설치한 작품명도 '오션 원더랜드'다.
물야나는 "오션 원더랜드는 다이빙하지 않고 수중 환경을 볼 수 있도록 상상력을 동원해 표현했다"며 "작품을 보면서 인간이 바닷속을 해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어떻게 보존할지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물야나는 지난 10월 21일 한국을 방문,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하고 작품을 설치한 뒤 전시회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12일 인도네시아로 돌아왔다.
그는 "한국은 두 번째 방문이었다. 광주에 작품을 설치하고 전시회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져서 정말 행복하다"며 "이번 경험은 정말 값지고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한국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예술, 영화, TV드라마, 사람들, 물론 한식까지 모든 것을 즐긴다"고 강조했다.
물야나는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의 팀을 위해 응원하고 기도해달라"며 "그러면 뜨개질로 마법의 세상을 선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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