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락한 스가 또 악재…측근 의원, 뇌물 의혹에 사의

입력 2020-12-21 21:34   수정 2020-12-21 22:14

지지율 추락한 스가 또 악재…측근 의원, 뇌물 의혹에 사의
자민당 총재선거 때 스가 추천…"농림수산상 시절 계란업체 돈 받았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측근이 장관 시절 기업으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의혹 속에 국회의원직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스가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미숙으로 코너에 몰린 가운데 측근의 비위 의혹이 정권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계란업체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 집권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21일 의원직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요시카와의 사무소는 그가 만성 심부전으로 입원 치료 중이라면서 "의원으로서 직책을 수행하기 어려우며 국민이 맡긴 책임에 부응할 충분한 활동이 불가능해졌다"고 사의 표명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계란 생산· 판매업체인 '아키타 푸드'의 전직 대표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봉합하는 것이 사임의 진짜 이유로 보인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요시카와가 농림수산상 재임 중 아키타 푸드의 전직 대표로부터 현금 500만엔(약 5천343만원)을 받았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의혹을 제기했다. 도쿄지검 특수부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다.



제공된 돈이 직무와 관련된 부탁과 맞물린 것이라면 뇌물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요시카와는 아베 정권 시절인 2018년 10월부터 2019년 9월 농림수산상을 지냈다.
그는 스가가 총리가 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 소속이다.
요시카와는 올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스가의 추천인으로 이름을 올렸고 스가가 총재가 된 직후 실시한 당 간부 인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이인자인 위원장 직무대행이 되는 등 스가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역시 농림수산상을 지낸 니시카와 고야(西川公也) 전 자민당 중의원 의원도 아키타 푸드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달 8임 정부 고문역의 일종인 내각관방참여 직을 사임했다.



검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요시카와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더 버틸 경우 스가 정권이 입는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총리는 역대 3위의 지지율로 내각을 출범했으나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석 달 만에 비판 여론이 지지 여론보다 높아지는 등 정치적 위기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측근이 돈 문제로 인해 잇따라 사임한 것은 새로운 악재가 될 전망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사민당 당수는 "자민당은 의혹에 대한 대응은 소극적이다. 국회에서 엄중하게 추궁하겠다"고 논평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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