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예년과 다른 분위기 속 성탄 연휴 준비하는 케냐인들

입력 2020-12-23 00:46  

코로나로 예년과 다른 분위기 속 성탄 연휴 준비하는 케냐인들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대부분 케냐인은 올 성탄 연휴를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 맞이하고 있다.
많은 비즈니스의 몰락과 이로 인한 실직으로 200만 명이 빈곤선 아래로 내려앉아 1년 만에 다시 찾아온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전례 없는 명절이 되었다.
게다가 최근 의료인들의 무기한 파업은 12월을 더욱 고통스러운 달로 만들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 12월 소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성탄 기간 3만1천(31만4천원)~50만 실링(506만원)의 지출을 계획하는 소비자가 지난해 35%에서 7%로 감소했다.
또한, 케냐인의 2%만이 10만(101만원)~50만 실링(506만원)의 금액을 지출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해마다 성탄과 같은 명절이면 쇼핑몰에 긴 줄을 서며 비중 있는 구매력을 보인 케냐 중산층이 올해는 기초생필품 쇼핑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컨설팅 기업인 비파컨설트(Viffa Consult)의 조사에 따르면 월 5만(50만5천원)~50만 실링(506만원)을 받던 직장인들의 급여가 이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평균 22%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케냐통계청(KNBS) 자료에 따르면 실업률도 가파르게 치솟아 2분기에는 종전의 2배인 10.4%를 기록했다.
지난달 발표된 세계은행 보고서는 "팬데믹은 생계에 대한 충격, 소득의 감소와 실직을 통해 전체 인구의 4%에 해당하는 200만 명에게 빈곤을 안겼다"고 전했다.
고용을 유지한 사람들도 주당 근로시간이 50시간에서 38시간으로 줄었다.
내년 1월에는 부가세 등 코로나19 세금 감면 혜택이 사라질 것으로 예정돼 있어 최근 물가상승으로 가뜩이나 가벼운 소비자들의 지갑은 구멍이 날 지경이다.
이번 성탄 명절에 식음료 구매는 가격 상승에도 의류나 세면도구, 개인용품, 전자제품보다 지출 목록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말연시 대목을 노리던 일부 호텔과 클럽, 레크리에이션 센터들은 여전히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의 재정 고갈로 경찰과 교사 등 수십만 명의 공무원이 지난 몇 달간 봉급을 받지 못해 연말연시를 무일푼으로 지낼 예정이다.
앞서 우쿠르 야타니 케냐 재정부 장관은 지난주 의회에서 정부가 재정을 확보하지 못해 공무원의 봉급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미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케냐 정부는 53만 명의 공무원에게 월급을 지급하고 퇴직자에게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매달 580억 실링(5천874억원)의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11월까지 지난 5개월간 걷어 들인 세수가 예상보다 1천7억2천만 실링(1조857억원) 줄어든 5천277억 실링(5조3천448억원)에 그쳤고, 이 중 68.1%인 3천590억 실링(3조6천361억원)이 공공부채를 갚는 데 쓰였다.
이러한 상황은 중앙정부가 급여 등 경상경비 지출과 지방정부 예산 배당을 위해 더 많은 자금을 빌리도록 하는 결과를 낳았다.
케냐 정부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미화 23억 달러(2조5천460억원)에 이르는 대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airtech-keny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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