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통]바이든도 먹었던 베이징 자장면 '맛은 어떨까'

입력 2020-12-24 07:33   수정 2020-12-24 10:00

[차이나통통]바이든도 먹었던 베이징 자장면 '맛은 어떨까'
베이징 대표음식 '전통 자장면'…야채 가득에 짭조름한 맛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조 바이든도 방중 시절 먹었다는 베이징 전통 자장면(炸醬面)은 과연 어떤 맛일까.
바이든 당선인은 2011년 미국 부통령 시절 베이징에 방문해 베이징 자장면과 만두 등을 시켜 먹은 적이 있는데 차기 대통령에 선출되면서 베이징 자장면이 다시 화제를 끌고 있다.
오리구이와 함께 베이징을 대표하는 음식 중에 하나인 베이징 자장면은 8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한국 자장면과는 비슷해보이면서도 맛 등이 많이 다르다.
중국에 처음오는 한국인들은 중국 음식점에서 자장면이라는 한자를 발견하고 멋모르고 시켰다가 당혹해하는 경우도 간혹 생긴다.

'자장면'이란 이름은 같지만 베이징 자장면은 한국 자장면처럼 걸쭉하거나 단맛이 나지 않고 짠 맛이 강하다.
베이징 자장면은 일반 면에 중국 볶음장을 한숟가락 정도 올려놓고 그 위에 오이나 무우 등 야채를 얹어 비벼 먹는 방식으로 한국 자장면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먹을 때 다소 퍽퍽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베이징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스차하이(什刹海) 지역 부근의 후퉁(胡同. 전통골목)을 지나다보면 여기저기에 '원조'임을 내세우는 베이징 자장면 식당을 볼 수 있다.
간판 자체가 한국의 1980~90년대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마치 타이머신을 탄 것처럼 저절로 그 음식점으로 이끌리게 된다.
후통 골목에서 30년 넘게 베이징 자장면을 팔았다는 중국인 주인은 중국식 오이 무침과 자장면을 같이 먹으면 맛이 기가 막히다고 귀뜸을 해줬다.

베이징 유명 음식점의 경우 베이징 자장면도 비싸지지만 동네 골목의 경우 20위안(한화 3천400원) 정도면 충분히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원조라고 자부한 이 식당의 베이징 자장면이 나왔다. 면 위에 볶음장 그리고 삶은 콩나물, 오이채, 무채 그리고 삶은 콩 그리고 짠지 비슷한게 올려져 있었다.
볶음장이 한국 자장면처럼 묽지 않아 비비기 쉽지 않고 비비더라도 한국 자장면처럼 거무스레한 색을 띠지는 않는다.
채소가 많이 들어가 한국식 자장면보다는 아삭아삭하면서도 씹는 맛이 장점이다. 다만 다소 짠맛이 강해 달콤한 한국식 자장면에 길들어진 한국인들에게도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한국인 교민이 밀집해있는 베이징의 왕징(望京)에 가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화요리집에서 한국 자장면을 맛볼 수 있다.
한국 자장면은 산둥(山東) 지역에서 넘어온 화교들이 인천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춘장에 캐러멜을 첨가하면서 한국 음식으로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왕징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첸씨는 "요새 중국 젊은이들은 베이징 자장면을 옛날 음식이라며 잘 먹지 않지만 중년층 이상은 아직도 사랑하는 요리"라면서 "한국 자장면은 너무 달아 중국인들의 입맛에는 다소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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