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축소 우려' 배당철 은행주 주가 지지부진

입력 2020-12-25 06:55  

'배당 축소 우려' 배당철 은행주 주가 지지부진
KRX 은행지수 한달 수익률 -0.8%…당국, 은행권에 배당 축소 권고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대표적 고배당주인 은행주가 올해 연말 배당철에는 당국의 배당 축소 압박에 주가 흐름이 예년보다 지지부진하다.
2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금융지주와 은행 8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의 1개월 수익률은 지난 24일 기준 -0.80%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상승률이 각각 7.85%, 6.34%인 점을 고려하면 은행주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또 작년 12월 24일 기준 KRX 은행 지수의 한 달 수익률 4.84%와 비교해도 올 배당 시즌에는 은행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통상 배당주는 연말에 배당을 받으려는 매수세가 몰려 배당락을 앞두고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KRX 은행 지수 구성 종목의 지난해 배당 수익률은 4∼6%대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기업별로는 우리금융지주[316140] 6.04%, 하나금융지주[086790] 5.69%, DGB금융지주[139130] 5.76%, 기업은행[024110] 5.68%, JB금융지주[175330] 5.46%, BNK금융지주[138930] 4.70%, KB금융[105560] 4.64%, 신한지주[055550] 4.27% 등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배당 축소를 권고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져 은행주의 인기도 예년에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20% 수준의 연말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배당 성향보다 5∼7%포인트 안팎 낮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은행권이 배당을 줄여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김재우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배당 축소 관련 불확실성은 은행주 투자 심리에 단기 부담 요인"이라며 "대다수 투자자는 올해 이익이 감소하거나 자본 비율이 낮은 금융사의 배당이 축소될 수 있고, 실적이 개선된 은행도 배당이 크게 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례적인 금융당국의 배당 축소 권고가 실제 은행권 배당 정책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감독 당국 권한인 건전성 제고를 위한 충당금 상향 조정 요구와 달리 배당 정책은 기업 고유 권한"이라며 "당국의 배당 개입은 이사회와 주주 등의 반발을 살 여지가 많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배당 성향이 하향 조정되더라도 은행의 대응으로 배당수익률 하락 폭은 1% 내외로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배당 축소 관련 악재는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으며 배당수익률은 4∼5%대로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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