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원숭이 가정집 침입해 5개월 아기 등 할퀴어

입력 2020-12-25 09:53  

말레이시아 원숭이 가정집 침입해 5개월 아기 등 할퀴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가정집에 야생 원숭이가 침입해 생후 5개월 된 여자 아기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마이메트로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께 조호르주 타만 누사 다마이의 주택에 야생 원숭이가 들어왔다.
아기 엄마 시티 누르 아시킨 술라이만(42)은 "딸을 안방 침대에 올려놓고, 주방에서 분유를 타고 있는데 비명 같은 울음소리가 들렸다"며 "달려가보니 딸 옆에 거의 같은 크기의 원숭이가 앉아 등을 할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빗자루를 이용해 쫓아내려 하자 원숭이가 딸의 손을 잡아당기는 등 데려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옆집에서 이웃 주민이 달려와 같이 원숭이를 쫓아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기의 등과 목에 피가 나는 것을 보고 즉시 병원으로 데려갔다.
아기는 광견병 백신을 투약받고, 14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게 됐다.
원숭이 쫓는 것을 도왔던 주민은 야생동물보호부에 "동네에 자꾸 야생 원숭이가 출몰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마을에서 300m 떨어진 숲에 사는 야생 원숭이들이 마을에 종종 출몰해 쓰레기통을 뒤지고, 애완토끼를 잡아먹기도 한다는 것이다.
야생동물보호부 관계자는 "민원 접수 후 즉각 조사에 나섰다"며 "세 마리의 원숭이가 해당 지역을 돌아다니는 것으로 보인다. 덫을 설치해 한 마리를 잡았고 나머지도 쫓고 있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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