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시작됐지만…축제 분위기 사라진 미국의 크리스마스

입력 2020-12-26 01:15   수정 2020-12-26 06:49

백신 접종 시작됐지만…축제 분위기 사라진 미국의 크리스마스
뉴욕 세인트패트릭 성당 미사 인터넷 중계…타임스스퀘어 관광객도 급감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서구권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희망이 고개를 들었지만, 미국인들은 축제 대신 바이러스 재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을 선택했다.
뉴욕시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전통으로 꼽히는 세인트 패트릭 성당의 미사도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았다.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전세계에서 오는 관광객을 포함해 수천 명의 신도들이 맨해튼 중심부의 세인트 패트릭 성당을 방문한다.
그러나 올해는 실내 모임을 제한하는 뉴욕 당국의 명령 때문에 세인트 패트릭 성당도 정원의 25%만 예배당 입장을 허용했다.
당초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배포하려고 했지만 결국 선착순으로 입장객을 받았다. 성당 내 입장 기회를 얻은 신도들은 마스크를 쓰고 미사를 지냈다.
세인트 패트릭 성당은 신도들의 입장을 제한하는 대신, 자정에 시작하는 크리스마스 미사를 인터넷 생중계로 공개했다.
이날 뉴욕 시내에선 막판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려는 수요 때문에 메이시스 등 대형 백화점에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방문하는 타임스스퀘어의 모습은 예년과는 달랐다.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기려는 관광객들과 현지인들로 밤새 흥청거리는 축제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전날 뉴욕시는 모든 국제 방문객에게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위반 시 하루 1천 달러(한화 약 11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3월 26개 유럽 국가와 브라질 등에 대해 미국인 시민권자가 아닌 승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한 변종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영국발 항공편 탑승객에겐 전원 코로나19 음성판정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각종 규제로 뉴욕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가 크리스마스이브 오후부터 뉴욕 전역에 내린 비 때문에 번화가에서도 일반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뉴욕은 이달 중순부터 시내 식당의 실내 영업도 금지한 상태다.
도로변에 설치된 텐트 등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는 가능하지만, 기상악화 탓에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람들도 보기 힘들었다.
한편 뉴욕시는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면 필수업소를 제외한 모든 업소의 영업을 금지하는 봉쇄조치를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봉쇄령이 재개된다면 이미 실내 영업이 금지된 식당뿐 아니라 모든 비필수 업종 영업이 제한된다.
뉴욕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지난 3월부터 6월 초까지 봉쇄령을 내렸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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