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코로나 위기에 곳간 채우기 '총력'…연이은 자본확충

입력 2020-12-27 08:00  

항공사, 코로나 위기에 곳간 채우기 '총력'…연이은 자본확충
올해 유상증자·정부지원으로 버텼지만…내년 상반기 '마지노선'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올해 자본 확충에 집중했지만, '곳간'이 점점 비어가면서 유동성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27일 증권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항공사들이 자본확충으로 부채비율을 축소했지만, 내년 상반기가 매출 증대 없이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면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동이 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나마 화물 호조에 따라 올해 2·3분기 흑자를 기록하고, 4분기도 흑자가 전망되는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나머지 항공사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에 대비해 올해 초부터 유상증자와 자회사·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6월 1조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 2천억원을 지원받았다.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1조원가량에 매각했고 공항버스 사업, 왕산레저개발, 제동레저 등의 자회사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위해 산은으로부터 8천억원 가량을 투자받았고, 이중 3천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송현동 부지도 매각이 추진 중이어서 내년이면 4천500억~5천500억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올해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은 단기차입금 1조1천억원을 포함해 1년 내 상환해야 할 부채가 5조2천억원에 달한다.
이에 반해 위기 상황에서 비교적 긴급히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1조2천400억원뿐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3월 2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과 운영자금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 1조원 가량도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더욱 현금이 고픈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인수 계약이 무산된 올해 9월 이후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부터 2조 4천억원을 지원받았지만, 단기차입금만 2조4천83억원에 달한다.
올해 3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자산은 4천331억원뿐이다.
이달 말 인수 계약금 3천억원을 대한항공으로부터 받고, 내년 6월 1조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뚜렷한 추가 자금 확보 방안이 없어 대한항공과 패키지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 에어부산[298690] 등 국내 LCC들도 올해 나란히 유상증자를 통해 '급한 불'은 껐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현금 소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LCC는 780억~15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제주항공은 LCC 중 처음으로 기간산업기금 등 1천900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다.
엄경아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대형 항공사는 항공화물 운송으로 매출액 감소를 방어하고 있지만, LCC는 이를 대신할 잇몸이 없다"면서 "유상증자로 현금을 마련한 항공사도 안도하지 말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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