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사주 취득 상장사 작년보다 64%↑…2012년 이후 최다

입력 2020-12-27 06:52  

올해 자사주 취득 상장사 작년보다 64%↑…2012년 이후 최다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올해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기업 수가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자사주 취득 체결을 신고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은 총 516개사로 지난해(315개사)보다 63.8% 증가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대인 2018년의 356개사를 웃도는 수치다.
이들이 취득한 금액은 총 5조9천348억원으로 작년(4조4천955억원) 대비 32.0% 늘었지만, 2018년(6조8천650억원)보다는 적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95개사, 코스닥시장에서 321개사가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금액으로는 유가증권시장이 4조9천220억원, 코스닥시장이 1조128억원 규모였다.
자사주 취득 기업 증가는 코로나19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 수 물량을 줄여 주가가 상승하거나 안정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에 따라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주주 환원 등의 목적으로 자사주 취득이 이뤄진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3월 주가가 폭락했던 때 자사주 취득이 많이 집중됐다"며 "기업들 입장에서는 주주환원을 위해 주가를 부양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고 우호 지분 확보 등에 유리하다는 판단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적으로는 자사주 취득 한도를 일시적으로 허용한 영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 3월 9천781억원의 자사주 매입이 이뤄졌는데 이는 올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금액이다. 2월에도 상장사들은 5천406억원을 매입하는 등 2∼3월에 올해 전체 매입 규모의 25% 정도가 이뤄졌다.
금융 당국은 지난 3월에 투자자 보호와 시장안정 유지를 위해 6개월 동안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한도를 확대했다. 이 조치는 내년 3월 15일까지 6개월 더 연장된 상태다.



기업의 자사주 취득은 주가 하락을 직접적으로 방어하는 효과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돼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다만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주주 환원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소각 여부 등 취득 후 처리 방법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소각까지 이뤄지지 않을 때는 기업이 매입한 자사주가 차익 시세 등을 노리고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유통 물량이 증가해 주주 환원 효과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
올해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42곳으로 취득 기업 수와 비교해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들이 밝힌 소각 예정 금액은 1조1천741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신한지주[055550](1천503억원), 현대중공업지주[267250](1천293억원), 현대엘리베이터[017800](878억원) 등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한다고 밝혔다.
강소현 연구위원은 "기업이 자사주를 즉시 소각할지, 지속해서 보유할 것인지, 단시간 내에 처분할 것인지에 따라 주주환원 효과의 강도와 기한이 달라진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사주 취득의 경우 대다수가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으므로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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