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 첫 코로나 사망…갑자기 숨진 후 감염 확인(종합2보)

입력 2020-12-28 22:43  

일본 국회의원 첫 코로나 사망…갑자기 숨진 후 감염 확인(종합2보)
후쿠야마 입헌민주당 간사장 "PCR 검사 하루만 빨랐어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현직 국회의원이 사망한 첫 사례가 나왔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도쿄의 한 병원에서 갑자기 숨진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53) 입헌민주당 참의원(상원) 의원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됐다.
하타 의원은 2~3일 전부터 발열 증세가 나타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가던 중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뒤 곧바로 숨졌다.
일본에서 현직 국회의원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은 하타 의원이 처음이다.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입헌민주당 간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하타 의원은 지난 24일 오전에 가까운 사람이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았다며 비서를 시켜 참의원 진료소에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문의했다.
그날 밤 38.6℃까지 체온이 올랐고, 이튿날인 25일 인터넷으로 PCR 검사를 신청했지만, 이틀 후인 27일 오후로 예약이 잡혔다.



검사를 받으러 비서가 운전한 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호흡이 가빠지자 "나 폐렴인가"라고 말한 뒤 대화가 끊어졌다고 한다.
비서는 차를 세우고 구급차를 불러 도쿄대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하타 의원은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야마 간사장은 "직접 사인은 코로나19 감염"이라며 "PCR 검사가 하루만 빨랐어도 목숨을 건졌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타 의원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지난 22일 국회 내에서 열린 입헌민주당 상임 간사회에 참석하고, 23일에는 지역구인 나가노(長野) 현에서 열린 당 모임과 기자회견 일정을 소화했다.
입헌민주당은 하타 의원과 접촉한 동료 의원들에게 PCR 검사를 받도록 당부했다.
고인은 선친인 하타 쓰토무(羽田孜·1935∼2017) 전 총리의 비서를 거쳐 1999년 나가노 선거구 보선에서 옛 민주당 의원으로 처음 당선한 5선 의원이다.
참의원 국토교통위원장, 옛 민주당 참의원 국회 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2012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내각에서 국토교통상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옛 민주당 간사장 대행, 민진당 참의원 간사장 등을 거쳐 올 9월 민주당 일부를 흡수해 새롭게 출범한 입헌민주당에서 참의원 간사장을 맡았다.
일본 언론은 하타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정치권과 주변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일본 국회의원 중 코로나19 감염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지낸 다카토리 슈이치(高鳥修一) 중의원 의원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었다.
한편 28일(오후 8시 기준)까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2만4천478명, 사망자는 3천338명이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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