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가시화'…셀트리온 원가 공급 '가닥'

입력 2020-12-29 15:56   수정 2021-01-03 09:30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가시화'…셀트리온 원가 공급 '가닥'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허가 신청…식약처 허가심사 착수
대량 생산 '장점'·비싼 가격 '단점'…국내선 원가·해외선 경쟁력있는 가격 승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도입이 가시화됐다.
셀트리온[068270]이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 코드명 CT-P59)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가운데 허가당국도 40일 이내에 허가·심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혀 신속한 도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모양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발생 현황 브리핑에서 "연구개발 종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국산 치료제가 가시권에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도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면서 제출한 코로나19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임상 2상 결과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회사는 이 데이터가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는 데 충분한 근거가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식약처의 코로나19 치료제 허가·심사가 무리 없이 40일 이내 이뤄질 경우 머지않아 국내 도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앞서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임상 1상에서 증상 회복에 걸린 시간을 위약군 대비 44% 단축하는 효과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역시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임상시험에서 4∼5일 이내에 바이러스를 사멸하는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당국과 업계는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대량 생산'에 용이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이 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를 선별, 유전자 재조합 과정을 거쳐 제조하기 때문에 항체를 지속해서 채취할 필요 없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항체치료제는 '비싼 가격'이 단점으로 지목돼왔다.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릴리와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1회 투여량 가격이 1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10월 말 3억7천500만 달러(약 4천189억원)를 들여 릴리의 항체치료제 30만 회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1 바이알(병)로 계산하면 1천250달러(약 134만원) 정도다.

셀트리온은 아직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공급가격을 확정하지 않았으나 국내에서는 '원가' 수준에 공급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국내에 원가에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가격이 40만원 근방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가격정책에 관한 전략은 수립 중"이라며 "국내는 원가 수준, 글로벌은 국내보다 비싸지만 경쟁 제품과 비교해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이미 코로나19 환자 10만 명이 쓸 수 있는 항체치료제 생산을 마쳤다. 내년에는 150만∼200만명 분의 치료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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