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간지 "스가 총리, 이르면 3월 말 퇴진 표명 가능성"
'포스트 스가'에도 관심…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 거론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지율이 급락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이르면 올 3월 말 퇴진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시사 주간지인 '슈칸 아사히'(週刊朝日)는 최신 호(1월 15일 자)에서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비판을 받는 스가 정권의 지지율(아사히신문 조사 기준)이 작년 9월 출범 때의 65%에서 12월에는 39%까지 급락했다며 총리실(관저) 주변에선 벌써 다음 총리를 누가 맡을지에 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저의 한 관계자는 "스가 총리가 앞으로 국민 지지를 회복하는 것은 어렵다고 모두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병 악화를 이유로 임기 중 사퇴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집권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총리가 된 스가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올 9월 말까지로, 총리 연임을 위해서는 자민당 총재 선거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또 사실상 총리를 결정하는 현 중의원(하원 격) 임기가 올 10월 21일까지여서 그 전에 해산 등을 통한 총선을 치러야 한다.
스가 총리는 앞으로 이 두 가지 정치 이벤트를 모두 성공적으로 넘어야 연임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전망은 암울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지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연일 3천 명을 넘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제 전망은 암울하고, 작년에서 올해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오는 18일 시작되는 올해 정기국회에선 검찰이 혐의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로 처분한 아베 전 총리의 유권자 향응 제공 문제와 스가 총리의 측근이던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 전 농림수산상의 수뢰 의혹 등을 둘러싼 야당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일본의 유력 정치평론가인 고바야시 기치야(小林吉彌) 씨는 스가 내각도 이들 의혹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정권 유지에 적신호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오는 3월 말 2021회계연도 예산안의 국회 통과를 전제로 스가 총리가 퇴진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슈칸 아사히는 스가 총리가 '3월 위기'를 넘기더라도 취임 후 첫 국정 선거인 4월 25일의 중의원 2곳 보선과 6~7월로 예정된 도쿄도 의회 선거라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며 이들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할 경우 '스가 내치기'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잡지는 이런 배경에서 스가 총리의 후임이 될 '포스트 스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력한 후보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을 거론했다.
기시다는 스가 총리,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과 함께 3파전으로 치른 작년 9월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슈칸 아사히는 정계 사정에 밝은 언론인 말을 인용해 "본래는 이시바가 적임이지만 자민당 내에서는 반(反) 이시바 의원이 많다"며 기시다가 우선은 차기 총리로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전했다.
이 잡지는 다만 기시다의 경우 정치력이 약하다는 평 때문에 선거를 이끌 '얼굴'은 아니라는 지적도 뿌리 깊다며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의 재등판론도 나오고 있지만 유권자 향응 제공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슈칸 아사히는 유력한 후보가 뚜렷하게 부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한 세대교체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 후보군으로 도장 폐지 정책을 추진해 인기를 얻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상 외에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방위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을 거론했다.
이 잡지는 코로나 대응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등 여성 지도자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는 기시다이지만 '킹메이커' 역할을 하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일본의 첫 여성 총리로 노다 간사장 대행을 밀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슈칸 겐다이'(週刊現代) 등 새해 들어 발매된 다른 주요 시사 주간·월간지들도 일제히 슈칸 아사히 기사와 비슷한 내용으로 스가 내각의 단명을 예측하면서 새 총리 후보 물망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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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스가'에도 관심…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 거론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지율이 급락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이르면 올 3월 말 퇴진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시사 주간지인 '슈칸 아사히'(週刊朝日)는 최신 호(1월 15일 자)에서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비판을 받는 스가 정권의 지지율(아사히신문 조사 기준)이 작년 9월 출범 때의 65%에서 12월에는 39%까지 급락했다며 총리실(관저) 주변에선 벌써 다음 총리를 누가 맡을지에 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저의 한 관계자는 "스가 총리가 앞으로 국민 지지를 회복하는 것은 어렵다고 모두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병 악화를 이유로 임기 중 사퇴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집권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총리가 된 스가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올 9월 말까지로, 총리 연임을 위해서는 자민당 총재 선거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또 사실상 총리를 결정하는 현 중의원(하원 격) 임기가 올 10월 21일까지여서 그 전에 해산 등을 통한 총선을 치러야 한다.
스가 총리는 앞으로 이 두 가지 정치 이벤트를 모두 성공적으로 넘어야 연임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전망은 암울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지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연일 3천 명을 넘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제 전망은 암울하고, 작년에서 올해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오는 18일 시작되는 올해 정기국회에선 검찰이 혐의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로 처분한 아베 전 총리의 유권자 향응 제공 문제와 스가 총리의 측근이던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 전 농림수산상의 수뢰 의혹 등을 둘러싼 야당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일본의 유력 정치평론가인 고바야시 기치야(小林吉彌) 씨는 스가 내각도 이들 의혹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정권 유지에 적신호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오는 3월 말 2021회계연도 예산안의 국회 통과를 전제로 스가 총리가 퇴진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슈칸 아사히는 스가 총리가 '3월 위기'를 넘기더라도 취임 후 첫 국정 선거인 4월 25일의 중의원 2곳 보선과 6~7월로 예정된 도쿄도 의회 선거라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며 이들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할 경우 '스가 내치기'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잡지는 이런 배경에서 스가 총리의 후임이 될 '포스트 스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력한 후보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을 거론했다.
기시다는 스가 총리,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과 함께 3파전으로 치른 작년 9월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슈칸 아사히는 정계 사정에 밝은 언론인 말을 인용해 "본래는 이시바가 적임이지만 자민당 내에서는 반(反) 이시바 의원이 많다"며 기시다가 우선은 차기 총리로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전했다.
이 잡지는 다만 기시다의 경우 정치력이 약하다는 평 때문에 선거를 이끌 '얼굴'은 아니라는 지적도 뿌리 깊다며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의 재등판론도 나오고 있지만 유권자 향응 제공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슈칸 아사히는 유력한 후보가 뚜렷하게 부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한 세대교체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 후보군으로 도장 폐지 정책을 추진해 인기를 얻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상 외에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방위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을 거론했다.
이 잡지는 코로나 대응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등 여성 지도자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는 기시다이지만 '킹메이커' 역할을 하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일본의 첫 여성 총리로 노다 간사장 대행을 밀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슈칸 겐다이'(週刊現代) 등 새해 들어 발매된 다른 주요 시사 주간·월간지들도 일제히 슈칸 아사히 기사와 비슷한 내용으로 스가 내각의 단명을 예측하면서 새 총리 후보 물망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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