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초중고 학생 수천 명, 열 달 만의 개학에도 등교 못 해

입력 2021-01-06 00:51  

케냐 초중고 학생 수천 명, 열 달 만의 개학에도 등교 못 해
"여학생은 임신·결혼, 남학생은 생업 현장에 동원"
"학부모 실직과 전통 풍습, 홍수,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한몫"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초·중·고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닫았던 문을 열고 열 달 만에 일제히 개학했지만, 전국 수천 명의 학생이 등교하지 못했다.
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에 따르면 케냐에서는 전날 1천만 명을 헤아리는 케냐 초중고 학생이 잃어버린 1년을 되찾기 위해 일제히 등교했지만 수많은 학생이 아직도 이런저런 이유로 등교하지 못하고 자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많은 여학생이 학교를 떠나있는 동안 임신하거나 결혼해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학생들은 농장, 채석장, 오토바이 영업, 행상 등 근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어 등교가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일부 학부모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직이나 사업 실패로 생계가 어려워져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서부 노스 리프트(North Rift) 지역에서는 학생들이 치안 불안과 십 대 임신·조혼·성인식 등 전통 풍습과 홍수, 그리고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등교하지 않았다.
서부 우아신 기슈(Uashin Gishu) 카운티의 센트럴 초등학교 교장인 벤 울루마는 이날 정원의 70%에 해당하는 학생이 등교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 또 다른 초등학교의 로버트 카마우 교감은 등록 학생 1천 200명 중 800명만이 등교했다며 "나머지 학생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교감은 그러면서 "이들이 출산하거나 부모가 실직을 당하고 일부는 (경제적 문제로) 시골로 내려가지 않았을까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부 난디(Nandi) 카운티의 보건부에서 발간한 최근 보고서는 6천6명의 여학생이 임신을 이유로 학교에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적고 있다.
해당 보건부의 루스 코에치 국장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기간 이 지역에서는 10~14세 소녀 289명과 15~19세 소녀 5천717명이 임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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