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30년까지 방재태세 정비 계획…"외부자금 없이는 곤란"

北, 2030년까지 방재태세 정비 계획…"외부자금 없이는 곤란"
아사히신문, 북한 문건 입수해 보도…'해외자금 조달 목적' 분석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북한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방재(防災) 태세를 정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아사히신문이 북한 내부 문건을 입수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재해 위험 저감을 위한 국가 전략'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통해 2019~2022년에 지역별 방재 계획을 세우고 재해 정보를 수집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아울러 2026년까지 해당 정보를 평가 및 관리하고, 2030년까지 정보 공유 시스템과 인프라(기반 시설), 피난시설을 구축한다는 게 북한 당국의 목표다.
북한은 매년 발생하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경제성장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생각에서 방재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은 기반 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해 방재 태세 정비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정부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철도는 건설한 지 60~110년이나 지난 다리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콘크리트로 건설된 간선도로는 파손된 부분을 토사로 메우고 있어 비가 많이 오면 토사가 유실되곤 한다.
아시히에 따르면 평안남도 출신의 50대 탈북민은 "태풍 때 피난처 역할을 하는 방공호와 땅굴은 물이 차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진욱 한국전략문화연구센터 원장은 "국제 협력이 없으면 자금을 구할 수 없어 (북한의) 방재 태세 정비도 추진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사히는 북한의 방재 문건은 38페이지 영문판으로 해외자금 조달을 위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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