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선동' 트럼프는 TV시청만…"펜스가 '최고사령관' 대행"(종합)

입력 2021-01-07 15:03   수정 2021-01-07 16:11

폭력 '선동' 트럼프는 TV시청만…"펜스가 '최고사령관' 대행"(종합)
"오후 대부분 개인식당서 방송중계 봐…보좌진 채근에 마지못해 해산 촉구"
"주 방위군 동원에도 반대…부통령이 협의하고 결정"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지지자들이 벌인 초유의 의사당 난입사태를 TV로 지켜만 보다가 보좌진 채근에 마지못해 진정을 촉구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AP통신은 익명의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한 뒤 오후 대부분을 집무실이 아닌 개인 식당에서 의사당 난입사태 방송중계를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상·하원 의원들이 의사당 밖으로 대피하고 90여분이 지나고서야 시위대에 진정을 촉구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AP통신은 "보좌진이 집요하게 호소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대통령이) 직접 사태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라고 경고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많아지는 상황 속에 영상이 게시됐다"라면서 마지못해 한 일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에서 "여러분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평화를 가져야 하고,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라고 시위대에 해산을 당부하면서도 이들을 "매우 특별하다"라고 추켜올리고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다른 트윗에서는 시위대를 "오랫동안 몹시도 부당하게 대우받아온 위대한 애국자들"로 칭하면서 "사랑과 평화를 가지고 귀가하라. 이날을 영원히 기억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 난입사태에 별 관심이 없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대한 분노에만 사로잡혀있었다는 전언도 나왔다.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당선인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는 펜스 부통령에게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데 대한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의사당이 폭도들에게 유린당하는 동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인 건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펜스 부통령이었다고 AP통신과 CNN방송 등 복수의 언론이 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일 이후 자신의 대선패배에만 사로잡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방기해왔다"라면서 "이날도 국방장관 대행과 주 방위군 동원 문제를 논의한 이는 펜스 부통령이었다"라고 설명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주 방위군 동원에 반대했고 대신 펜스 부통령이 국방부와 협의에서 핵심역할을 하고 동원이 더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재촉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은 이날 주 방위군 동원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자신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부통령과 이를 논의했다고 명시했다.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도 펜스 부통령이 주 방위군 동원을 결정한 것이 맞는지 묻는 취재진에 "사태 초기에 주 방위군을 (의사당에) 배치하는 문제를 두고 펜스 부통령과 대화했고 그는 즉시 요청하겠다고 했다"라고 답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폭력시위로 비화했을 때 주 방위군 동원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점을 꼬집으면서 "가장 암울한 시기에 최고사령관으로 역할하는 이가 누구인지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지적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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