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3일 남은 트럼프, '참모 엑소더스에 해임론까지' 고립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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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08 01:21   수정 2021-01-08 16:08

임기 13일 남은 트럼프, '참모 엑소더스에 해임론까지' 고립무원

임기 13일 남은 트럼프, '참모 엑소더스에 해임론까지' 고립무원

의회 난동사태 후폭풍에 등돌리는 우군…'충복' 펜스·매코널은 사실상 결별

행정부서 사임 잇따라…자신이 임명한 내각선 '수정헌법 25조' 발동 논의

조지아 선거 패배로 민심이반 확인…"질서있는 이양" 언급했지만 불복은 여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지지자들의 의회 난동 사태 후폭풍으로 인해 우군마저 대거 등을 돌리며 이전에 보지 못한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

오는 20일 퇴임을 불과 2주도 남겨놓지 않았지만 의사당 내 최악의 폭력사태를 기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선동했다는 책임론이 비등하며 고립무원의 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무엇보다 행정부의 이인자이자 충복으로 통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의회 내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핵심 우군 2명이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넌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6일 의회의 당선 확정을 막기 위해 펜스 부통령이 나서라고 압박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의회 회의를 주재한 펜스 부통령은 자신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폐기할 권한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반기를 들었고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도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소송을 지금껏 지지했지만 대규모 불법성이 증명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의회가 대선 결과 뒤집기에 나선다면 민주주의를 '죽음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두 사람이 수년간 복종 끝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저항했다고 전했고, CNN방송은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행정부 내 주요 인사의 엑소더스가 가시화하고 있다. 정권 임기가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부보좌관이 의회 난입사건과 관련해 사임한 데 이어 국가안보회의(NSC) 실무 총책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도 사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한 펜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국가안보 우려 탓에 끝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주변의 설득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믹 멀베이니도 북아일랜드 특사직에서 사임했다.

심지어 공화당은 물론 자신이 임명한 내각에서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대통령직에서 해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는 보도까지 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허용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관계자를 인용해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록 며칠이라 할지라도 직에 머물 경우 추가 폭력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있다며 25조 발동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를 "완전한 괴물"이라고 비난했고, "제정신이 아니다.", "도를 넘었다"는 성토의 목소리도 나왔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심의 심판도 받았다. 상원 다수석 지위가 걸린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2석 모두 잃으며 대선 패배에 이어 상·하원 공히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임기 말 치욕을 당한 것이다.

특히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이었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수성에 총력전을 펼쳤다는 점에서 임기 말 민심이반을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한 후 성명을 내고 "첫 번째 임기는 끝났다"는 표현과 함께 "20일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CNN은 "앞으로 13일간 불상사 없이 끝날 것이라는 신호를 의미한다"면서도 측근들은 이 발표가 너무 늦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질서 있는 이양' 언급이 부분적으로 행정부 인사들의 추가 사임을 되돌리기 위한 것이지만 이를 멈추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투표 결과에 반대하고 팩트는 나를 지지하고 있다"며 부정선거 주장까지 거두진 않았다. 그는 20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분노와 분열, 음모이론에 뿌리를 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직이 폭력적인 폭도와 함께 끝난다"며 "의사당 공격 이후 더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그를 버렸다"고 표현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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