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통]'체감 영하 43℃ 실화냐' 중국 최강 한파 이유는

입력 2021-01-10 07:33  

[차이나통통]'체감 영하 43℃ 실화냐' 중국 최강 한파 이유는
베이징 금세기 최고 추위…'우리가 최저 기온' 인증샷 열풍
북극 해빙·라니냐 현상 겹쳐 혹한…강풍에 체감 기온 '뚝'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체감 온도가 영하 43℃가 나왔는데 이거 실화냐?"
중국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최강 한파가 몰아치자 각지의 중국인들이 최저 온도 인증샷을 올리고 각종 방한 대책을 강구하는 등 혹한에 당혹감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물을 주변에 흩뿌렸더니 수증기가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성에가 생기는 모습, 출입문이 얼어붙은 아파트, 마스크를 끼고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의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도 베이징의 최대 교민 거주지인 왕징(望京)의 한국인들 또한 7일 오전 '최저 기온 영하 19.5℃, 체감 최저 기온 영하 43℃'가 나온 휴대전화의 날씨 예보를 지인들에게 전파하면서 빠른 귀가를 재촉했다.
베이징의 역대 최저 기온은 1969년 2월 24일 영하 19.3℃였다.
특히, 체감 온도가 북극을 방불케 한 것은 베이징에 기온 급강화와 더불어 초속 12~14m의 태풍급 강풍까지 불면서 아무리 옷을 많이 껴입어도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이다.
왕징의 한 교민은 "건장한 성인 남자가 서 있어도 강풍에 저절로 몸이 떠밀려 나갈 정도로 역대급 바람이었다"면서 "여기에 기온까지 급강하해 밖에 나온 지 2~3분에만 귀에 감각이 사라질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베이징뿐만이 아니라 일부 남부 지역을 빼면 사실상 중국 전역이 강추위를 겪고고 있다.
시베리아와 가까운 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다싱안링(大興安嶺) 아무얼(阿木爾)임업국 관측지점은 절기상 소한이었던 지난 5일 최저기온이 영하 44.7도를 기록했다.
신장(新疆) 우루무치(烏魯木齊)는 1월 한주 내내 평균 영하 20℃로 추위가 맹위를 떨쳤다.
갑자기 중국에 왜 이런 혹한이 몰아닥쳤을까.
중국 국가기후센터는 북극의 해빙 문제에서 원인을 찾으며 올겨울 중국 각 지역이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했다.
북극은 한랭전선의 발원지인데 지난해 가을에 북극 해빙이 사상 두 번째로 적을 정도로 북극 기온이 높았다고 한다.

중국 국가기후센터 측은 "북극 상공의 극지 소용돌이가 한랭전선을 붙잡아두는 역할을 하는데 북극의 기온이 상승해 해빙이 적어지면 소용돌이도 약해져 한랭전선이 남하해 한파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적도 부근 동태평양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인 라니냐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기후센터는 "라니냐 현상이 중국의 겨울철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라니냐 현상은 한랭전선이 고위도에서 내려오는 걸 유도하며 특히 중국의 고기압 위치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한랭전선의 남하를 막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중국은 겨울철 한파가 강풍을 동반하면서 체감 온도를 '북극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기온이 0℃ 이하일 경우 강풍의 속도에 따라 체감 온도는 최소 6~8℃ 떨어진다.
중국 기상전문가들은 "강풍이 불면 인체 주변의 공기 보온층이 차가운 공기로 대체돼 열량 소모가 많아지게 된다"면서 "풍속이 셀수록 사람의 소모되는 열량도 빨라져 점점 더 추위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 최근 폭설이 내린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에 눈이 내리지 않는 이유는 뭘까.
팡충 중국 중앙기상대 수석 예보원은 "최근 저위도에서 수증기층이 올라오지 못해 현재 눈이 내릴 수 있는 기온이지만 정작 수증기가 없어 눈은 내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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