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에도 수렁으로 빠져드는 미국…사망·신규감염자 최악

입력 2021-01-09 04:57  

백신 접종에도 수렁으로 빠져드는 미국…사망·신규감염자 최악
하루 사망자 처음 4천명 넘겨…신규감염자도 역대 두 번째로 많아
보건 전문가 "백신 접종, 과잉 약속하고 과소 달성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와 신규 감염자, 입원 환자 등 3대 지표가 모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최악의 수준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7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역대 최고치인 4천85명으로 집계했다. 하루 사망자가 4천명을 넘은 것도 처음이다.
CNN 방송은 팬데믹 후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5일이 최근 2주 새 나왔다고 8일 보도했다. 지난 6일(3천854명)과 5일(3천767명), 지난달 30일(3천737명), 지난달 29일(3천719명)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다 보니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사망자도 2천76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감염자는 7일 27만4천70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 2일(30만1천85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1주일간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22만8천497명으로, 역시 가장 많은 기록이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7일 미 전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를 13만2천370명으로 집계했다. 최고치였던 6일의 13만2천47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자, 37일째 입원 환자가 10만명을 넘긴 것이다.
50개 주(州) 가운데 40곳에서 전주와 견준 신규 감염자 수가 10% 이상 늘었고 그중 4곳은 증가율이 50%를 웃돌았다. 또 34개 주에서는 최근 1주일간 양성 판정 비율이 10%를 상회했다고 CNN은 전했다.


겨울철 3차 대유행의 최대 확산지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최근 이틀간 사망자가 1천명을 넘었고, 입원 환자는 거의 2만3천명에 달하며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텍사스주의 입원 환자 수는 닷새 연속으로 새 기록을 세웠고, 이 주에서 두 번째로 큰 댈러스카운티에서는 모든 병원을 통틀어 성인용 중환자실(ICU) 병상이 13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은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7일 오전까지 배포된 코로나19 백신은 2천140여만회 접종분이고, 이 중 실제 접종된 물량은 590여만회분에 그쳤다.
당초 작년 말까지 2천만명에게 백신을 맞힌다는 것이 미 행정부의 목표였지만 여전히 그 3분의 1에도 못 미친 상태다.
켄터키주 공중보건국의 스티븐 스택 박사는 "우리는 국가적으로 과잉 약속을 하고 과소 달성했다"며 "초기 모델링에 근거해 우리가 도달하리라고 생각했던 것의 겨우 3분의 1에 도달했다"고 꼬집었다.
스택 박사는 "우리가 현실적인 물량을 예측했더라면 대중들이 이(현재의 백신 접종량)를 부족으로 여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스홉킨스대는 8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천166만8천여명, 누적 사망자 수를 36만6천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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