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거리두기 없었던 미 의회 난입, 코로나 급증 부를 것"

입력 2021-01-09 09:35  

"마스크·거리두기 없었던 미 의회 난입, 코로나 급증 부를 것"
CDC "새 코로나 확산 이벤트…시위대, 전국 흩어져" 우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확산시키는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이날 지역신문 체인인 매클래치 미디어 그룹과 인터뷰에서 "의회 난입 사태는 또 다른 코로나 확산의 이벤트라고 예상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위대가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채 의회 의사당을 돌아다녔다"며 "이 사람들은 지금 자동차와 기차, 비행기를 타고 전국의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마도 코로나 급증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위대의 의회 진입을 막고 해산 작전을 펼쳤던 경찰은 물론이고 연방의원들도 이번 사태로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 지난 7일 하루 사망자가 4천명을 넘긴 것과 관련해 "상황은 계속 악화할 것이고, 하루에 최대 5천명 사망까지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현재 코로나 급증의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의회 난입 사태는 코로나 전파의 교과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역에서 모인 친(親)트럼프 시위대는 의회 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고성을 지르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의원들이 좁은 실내 공간으로 한꺼번에 대피했다는 점이 코로나 전파 가능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존스홉킨스 보건안보센터의 에릭 터너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이번 사태는 국가안보뿐만 아니라 공중보건 측면에서도 매우 위험한 사건이었다"며 "상당한 규모로 질병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조너선 필딩 교수는 "만약 여러분이 코로나 확산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사를 조직하려 한다면 의회 난입 사태보다 더 나은 이벤트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가 의회를 점거했을 때 수백 명의 다른 의원과 함께 피신한 수전 와일드(민주·펜실베이니아) 의원은 CBS 방송에 "그것은 코로나 대확산 이벤트였다"며 "대피 장소에 있던 의원들 절반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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