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위기' 트럼프 의회폭동 전 수주간 조직적 선동"

입력 2021-01-09 17:44   수정 2021-01-09 17:44

"'탄핵위기' 트럼프 의회폭동 전 수주간 조직적 선동"
측근들과 함께 '부정선거 의혹' 지속적 제기
'내전'·'반란' 등 폭력적 언어로 지지층 결집
트럼프 "워싱턴 와라. 거칠게 간다" 격려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측근들이 의회폭동을 계획적으로 부추겼을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의회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린 만큼 이 같은 의혹은 미국 수사당국과 의회의 직접적인 확인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지지자들에게 과격 시위를 선동한 정황이 속속 확인돼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3일 대선 이후 수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각종 언론 인터뷰, 연설, SNS에서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지지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시드니 파월 변호사,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선거 사기' 주장에 앞장섰다.

WSJ의 분석 결과 지난해 11월 대선일부터 의회 폭력 사태가 있었던 지난 6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변호사, 주요 지지자들은 트위터에 선거 사기 관련 글을 200회 이상 올렸다.
900만회 이상의 '좋아요'를 받은 이 게시물들은 350만회 가까이 리트윗되며 급속도로 확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뒤집기' 시도의 첨병 역할을 하는 파월 변호사가 총 116건의 트윗을 게시했고, 줄리아니가 32건으로 뒤를 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동조하는 린 우드 변호사는 대선 이튿날 "국가가 내전 직전이다. 남북이 아니라, 진실과 거짓의 대결"이라며 "자유를 사랑하는 미국인들은 진실의 편이고, 사회주의·공산주의·세계주의자들은 거짓의 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1월 7일 미언론들이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하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중국이 침투한 정당, 지역, 주, 연방 정부와 싸우고 있다는 식의 '전쟁' 발언을 계속했다.
파월은 11월 13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해 "이는 본질적으로 새로운 미국 혁명"이라면서 "이 나라가 자유롭기를 원하는 사람은 지금 당장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를 위해 싸우라'(#fightfortrump)는 해시태그를 써가며 "이것은 미국이 지금까지 직면한 적이 없는 심각한 헌법상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11월 19일 줄리아니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하면 미국연방수사국(FBI)을 정신 차리게 할 수 있냐"며 대선에 대한 사법부의 개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14일 주별로 실시된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공식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다급해지기 시작했다고 WSJ은 전했다.
8천8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트위터에서 "이번 가짜 선거를 더는 견딜 수 없다. 공화당은 움직여야 한다"고 썼다.
이어 19일에는 "1월 6일 워싱턴DC에 큰 시위가 있을 것이다. 그곳으로 와라. 거칠 게 갈 것이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우드 변호사는 바이든 승리가 공식화되자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상황이 불안해질 경우 여분의 식량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일에도 플린 전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싸움을 계속하라고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시위대가 의회로 행진하기 전 연설에서 "대선 불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중을 지지했다.
연설이 끝난 뒤 시위대는 의회로 행진했고,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 내부까지 진입해 의회를 대혼란에 빠뜨렸다.
미 사법당국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폭동을 벌인 시위대에 내란음모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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