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정선거 수사 저항' 한국계 연방검사장 사퇴시켰다"

입력 2021-01-10 16:00   수정 2021-01-10 16:03

"트럼프, '부정선거 수사 저항' 한국계 연방검사장 사퇴시켰다"
대선 핵심경합주 조지아 박병진 검사장
WSJ "트럼프, 격분해 법무부 통해 압력"
탄핵추진 사유인 '대선결과 번복 압박' 연장선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 첫 한국계 연방검사장이 닷새 전 돌연 사임한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선거부정'에 대해 수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3일 법무부 고위관리가 백악관 지시로 박병진(미국명 BJay Pak) 조지아주 북부지역 연방검사장에게 전화해 선거부정과 관련된 수사가 없었던 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진노했다는 점과 그를 자르길 원한다는 점을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관례를 깨고 바비 크리스틴 조지아주 남부지역 연방검사장에 전화해 박 검사장이 사임하면 공석이 되는 북부지역 검사장을 함께 맡아주길 원한다고 말하며 자신이 그를 추천한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 검사장은 지난 4일 돌연 사직했다.
9살 때 미국에 이민한 박 검사장은 일리노이대 법학대학원 졸업 뒤 검사와 변호사로 활약한 뒤 주 하원의원을 지냈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2017년 10월 연방검사장에 올랐다.
첫 한국계 연방검사장으로 박 검사장은 '조지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될 정도로 촉망받는 인사였다.
그런 그의 사임은 특히 시점 때문에 선거와 관련이 있다는 추측을 불렀다.
그는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결선투표 전날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브래드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에게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고 요구하는 통화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된 다음 날 전격적으로 사임했다.
문제의 녹취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조사를 언급하면서 "그곳에는 '네버 트럼퍼(Never-Trumper)' 연방검사가 있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네버 트럼퍼는 트럼프 대통령을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을 말한다.
미국 민주당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에는 의사당 폭동을 선동한 혐의와 함께 조지아주 선거결과를 바꾸려고 국무장관에게 압력을 행사한 정황도 담겼다.
박 검사장은 사임을 알리는 메일에선 '예상 못 한 상황' 때문이라고만 밝힌 바 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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