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앙은행장 "한국의 이란 자산 동결은 큰 실수…용납못해"

입력 2021-01-11 21:44  

이란 중앙은행장 "한국의 이란 자산 동결은 큰 실수…용납못해"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등 한국 대표단 이란 중앙은행 총재 면담
이란 중앙은행 총재 "미국 압력에서 독립적으로 행동하길 기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한국 선박 나포와 한국 내 이란 동결 자산 문제 논의차 이란을 방문한 한국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이란 자산 동결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최종건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이란의 자산을 동결한 것은 큰 실수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헴마티 총재는 한국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한국 은행들은 수년 동안 이란의 자산을 동결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1년 6개월 전 한국 방문 중 한국 관리들과의 회담을 언급하면서 "한국 관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력하기로 약속했지만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자산 확보를 위한 법적 조치를 시작했다"며 "협상이 결과를 내는 데 실패한다면 법적인 절차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결 자금을 양국 관계의 큰 걸림돌이라고 표현하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곧 물러나는 미국 행정부의 압력에서 독립적으로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이란의 오래되고 친밀한 관계는 다른 나라나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같은 개인에게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 걸프 해역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그러나 한국케미의 선주사인 디엠쉽핑은 해양오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국케미에는 한국인 5명 등 20명이 승선했으며,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 선내에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한국케미를 나포한 배경으로 꼽히는 한국 내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6천억 원)로 추정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한국 정부는 한국케미 나포와 이란 동결 자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날 최 차관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이란에 파견했다.
한국 대표단은 전날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과 회담했으나, 한국 측은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억류 해제에 우선순위를 둔 반면, 이란 측은 동결 자금 사용 문제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단은 헴마티 중앙은행 총재를 만난 데 이어 이날 오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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