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에 불편한 질문한 미 VOA 기자 출입처 교체 논란

입력 2021-01-13 03:08  

폼페이오에 불편한 질문한 미 VOA 기자 출입처 교체 논란
"트럼프 연임 발언 후회 안하냐" 질문 후 백악관 출입 교체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영방송 소속 기자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불편한 질문을 한 뒤 출입처가 교체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의 백악관 출입기자 팻시 위다쿠스와라가 전날 밤 출입처 교체를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출입처 교체가 위다쿠스와라 기자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할 것이라는 발언을 후회하지 않나'라는 취지로 질문한 뒤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전격적으로 통보됐다는 것이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VOA에 출연해 로버트 라일리 대표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불편해할 만한 질문은 없었다.
이에 위다쿠스와라 기자는 출연을 마치고 VOA 건물을 빠져나가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접근해 "전 세계적으로 추락한 미국의 위신을 되살리기 위해 국무부는 무엇을 했느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지난해 대선이 끝난 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는 질문도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건물에서 퇴장했다.
위다쿠스와라 기자는 폼페이오 장관을 스튜디오에서 인터뷰한 라일리 대표에게도 "왜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문제에 대해선 질문을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라일리 대표가 위다쿠스와라 기자의 행동이 예의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하자 그는 "예의에 맞지 않더라도 난 기자이고, 질문을 하기 위해 고용됐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NPR은 이후 국무부 출신인 엘리자베스 로빈스 VOA 부대표가 위다쿠스와 기자가 백악관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후속 조처를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VOA 등 미국의 공영방송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 강화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한편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위다쿠스와라 기자의 출입처 교체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취지의 규탄 성명을 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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