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도 탄핵?…여론 흐름이 관건

입력 2021-01-13 06:01   수정 2021-01-13 10:48

'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도 탄핵?…여론 흐름이 관건
변호사협회, 내부 논의 진행중…하원에 탄핵 요구서 60여건 접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의사당 난동 사태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되는 가운데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아직 속도가 붙은 것은 아니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추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탄핵 추진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브라질변호사협회가 이 문제를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론의 흐름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변협이 주로 문제 삼는 것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기 아들이 연루된 연방경찰의 수사에 개입하는 등 직권 남용을 한 데다, 의회와 대법원 폐지를 주장하는 친정부 집회에 수시로 참석해 지지자들을 부추기는 등 반민주적 행태를 계속한 점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안이한 인식과 부실 대응으로 막대한 인명피해를 내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펠리피 산타 크루스 변협 회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무책임한 행태 때문에 탄핵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논의의 진전은 거리의 목소리와 의회에 달렸다"고 말해 여론과 정치권의 움직임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협은 과거에도 대통령 탄핵 문제에서 상징적 역할을 했다.
1992년에는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016년에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지지했고, 2017년엔 미셰우 테메르 전 대통령 자진 사임을 촉구하면서 정국에 큰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 헌법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 여부는 하원의장의 결정에 달렸다.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려면 하원에서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342명) 이상, 상원에서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5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지금까지 하원의장에게 접수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서는 6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은 최근 자신이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하지 않겠지만, 탄핵 요구서를 폐기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마이아 의장의 발언은 후임 의장이 탄핵 절차를 개시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앞서 마이아 의장은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지난 7일 20만 명을 넘은 뒤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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