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17일 러시아로 복귀

입력 2021-01-13 18:29   수정 2021-01-18 15:19

'푸틴 정적' 나발니, 17일 러시아로 복귀
러시아 교정당국 "출두안하면 실형" 경고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독살 공격에서 회복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오는 17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복귀한다.


나발니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는 17일 러시아 항공사 포베다의 항공편을 통해 집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는 "'돌아가느냐 마느냐'라고 스스로에게 물은 적이 없다. 나는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스타그램에서는 "처음에 퇴원했을 때는 하루에 일어섰다 바닥에 다시 눕는 것도 하루에 세 번이 최대치였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오늘 아침에 나는 팔굽혀펴기와 스쿼트, 버피를 했다"면서 "그리고, 드디어 때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거의 건강해져 마침내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시 비행기는 옴스크에 비상착륙 했다.
그는 옴스크의 병원에 머물다 사흘 후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18일 만에 의식을 회복, 최근 퇴원해 베를린에서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나발니를 치료한 독일 의료진은 나발니에 대한 암살시도시 활용물질은 노비촉이었다는 논문을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발표한 바 있다. 냉전 시대 말기 구소련이 개발한 노비촉에 신체가 노출되면 신경세포 간 소통에 지장을 줘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손상 등을 초래한다. 노비촉을 쓸 수 있는 것은 러시아 당국뿐이다.
나발니는 연방보안국(FSB) 독극물팀이 자신의 속옷에 신경작용제를 묻혀 암살하려 했다고 지난해 12월 21일 동영상을 통해 폭로했다.
한편, 러시아 연방형집행국(교정국)은 2014년 횡령 혐의 재판에서 확정된 징역 3년 6개월 형의 집행유예와 관련, 나발니에게 곧바로 집행국에 출두하라고 지난해 말 명령했다. 12월 29일까지 출두하지 않으면 실형을 받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에 대해 나발니는 "푸틴은 자신의 독살 시도에도 내가 살아난 것에 너무 화가 나 러시아 연방형집행국에 나에 대한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바꾸도록 소송을 제기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독극물 공격에서 살아난 자신을 푸틴 대통령이 다른 이유를 들어 다시 투옥하려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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