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폭력 부른 親트럼프 집회, 공화당 의원들 조력 의혹

입력 2021-01-14 04:28   수정 2021-01-14 12:08

미 의회폭력 부른 親트럼프 집회, 공화당 의원들 조력 의혹
WP "집회 조직자가 증언"…해당 의원들은 부인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의회난동 사태를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에 공화당 의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일 의회 난입사태 당시 인근에서 열렸던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집회 조직자가 3명의 공화당 의원이 자신의 집회 계획을 도왔다고 말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이 집회에 참여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몰려가 사상 초유의 폭동 사태를 일으키는 바람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려던 의원들이 긴급 대피하고 경찰을 포함해 5명이 숨지는 사태로 비화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집회를 주도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알리 알렉산더는 지금은 삭제된 영상에서 그가 공화당의 앤디 빅스, 모 브룩스, 폴 고사 하원의원과 함께 관련 계획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세 의원은 모두 친(親)트럼프 강경파다.
그는 "우리 넷은 의회가 투표하는 동안 최대한 압박을 가할 계획을 세웠다"며 "외부에서 우리의 큰 함성을 들으며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인증하려는) 공화당 의원들의 마음을 바꾸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빅스 의원 측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알렉산더나 다른 시위대를 만나거나 협력한 적이 없다면서 6일 집회 조직을 도왔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브룩스 의원 측도 성명을 내고 의회 폭동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고사 의원은 입장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하지만 WP는 소셜 미디어 영상과 게시물은 이 세 의원과 알렉산더 사이의 연관성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더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보수적 견해와 지지를 표명한 생중계로 많은 지지층을 끌어모았다. 이후 그는 2019년 7월 백악관에서 열린 소셜 미디어 서밋에 많은 우익 인사들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미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알렉산더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 후 선거 결과에 대한 트럼프의 이의제기를 지지하는 운동 배후로 자신을 소개했다.
또 고사 의원은 지난달 19일 트위터에 알렉산더를 '진정한 애국자'라고 했고, 이 둘은 그달 피닉스 집회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당시 알렉산더는 "조용히 안 넘어가겠다. 해야 하면 이 나라를 폐쇄할 것"이라고 선동했다. 또 자신을 '친구'·'영웅'으로 칭한 빅스 의원의 영상을 틀기도 했다.
영상에서 빅스는 바이든 승리 인증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26일 빅스의 메시지가 포함된 알렉산더의 트윗을 리트윗했다고 WP는 전했다.




알렉산더는 또 지난달에 1월 6일 시위 계획을 밝히면서 단지 피켓을 흔드는 수준 이상의 것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알렉산더는 지난달 트위터에 만약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 의원들의 (선거인단 인증) 반대를 방해한다면 "나와 50만 명의 사람들이 그 건물(의사당)에서 무엇을 할지 모든 사람이 추측할 수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1776은 항상 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했다. 1776년은 미국이 영국에서 독립을 선언한 해다.
알렉산더는 WP 측에 이메일을 보내 "법적, 평화적으로 허용된 우리 집회를 의사당 파괴와 결합하는 것은 명예훼손이고 거짓"이라며 의회 난입사태 동안 평화가 유지됐고, 그가 이전 연설에서도 평화를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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