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산갑 먹는 탓" 영국총리 코로나 기원설에 중국 격분

입력 2021-01-14 11:04  

"천산갑 먹는 탓" 영국총리 코로나 기원설에 중국 격분
중국 "억측은 국제협력 방해…신중한 연구 필요"
최초 발견지 우한이지만 기원지 아니라는 입장 되풀이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으로 천산갑을 먹는 문화를 지목하자 중국 정부가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격분하고 나섰다.
존슨 총리가 중국을 직접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은 천산갑의 최대 수요국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11일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등 30여명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원 플래닛 서밋' 연설에서 코로나19에 대해 "그것은 인간과 자연 세계의 관계가 불균형해지면서 생기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 일리아드까지 들먹이며 코로나19가 그리스인들을 강타한 최초의 전염병과 같은 인수공통 감염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는 박쥐나 천산갑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천산갑의 비늘을 먹으면 강해진다는 사람들의 미친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존슨 총리의 발언에 대해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려는 세심하고 신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근거 없는 추측이나 과장된 논쟁은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려는 국제협력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과 호주 등 서방 국가는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중국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은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곳이지 기원한 곳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할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14일 중국에 도착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한다.
다국적 전문가로 구성된 WHO 조사팀은 현지에서 수집한 바이러스 샘플과 감염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코로나19가 전파된 과정을 조사할 예정이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2019년 12월 31일 '정체불명의 폐렴'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9천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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