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기' 이탈리아 연정 18∼19일 의회 신임표결…시계 제로(종합)

입력 2021-01-16 03:57  

'붕괴 위기' 이탈리아 연정 18∼19일 의회 신임표결…시계 제로(종합)
과반 확인되면 기사회생…실패할 경우 총리 사임, 정국 혼돈 현실화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붕괴 위기에 직면한 이탈리아 연립정부에 대한 의회 신임 표결이 오는 18∼19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총리는 오는 18일 하원에서, 19일에는 상원에서 각각 정국 위기 상황을 설명할 방침이다.
현 연정에 대한 신임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 총리의 요청으로 추진된 이번 표결은 현 연정이 여전히 상·하원에서 과반을 구성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과반을 이루면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실패하면 콘테 총리의 사임과 함께 정국은 시계 제로의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연정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PD), 중도 정당 생동하는 이탈리아(IV) 등 크게 3개 정당이 손잡고 운영해왔다.
하지만 IV가 지난 13일 위기 대응 등에서의 정책적 이견을 내세워 연정 탈퇴를 선언함에 따라 정국 위기가 현실화했다.
IV는 하원 30석, 상원 18석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IV의 이탈로 현 여권의 의석수는 하원(총 630석·1석 공석으로 재적 629석)은 316석, 상원(총 315석·종신 의원 6명 제외)은 148석으로 각각 줄었다.



하원은 아슬아슬하게 과반을 유지하는 반면에 상원은 과반이 무너졌다.
이번 표결의 관건은 상원에서 IV 대신 과반을 채워줄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은 15일 정계 인사들을 인용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당 전진 이탈리아(FI)와 IV 등의 반란표와 무소속 표를 끌어모으면 과반 확보가 가능하다는 전망 기사를 내놨다.
유력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은 연정이 161표의 지지표를 받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실제 무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콘테 총리를 지지하는 독립 정당 구성도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 총리가 IV의 연정 탈퇴 직후 곧바로 사임해 새 연정 구성의 기회를 찾는 대신 의회 신임 표결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도 이러한 지지표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다.
안드레아 오를란도 민주당 부총재는 현지 방송에 "여러 의원이 현 연정을 떠받치려는 의지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이번 정국 위기를 촉발한 IV의 마테오 렌치 전 총리는 신임 표결에서 연정이 회생할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일간 라 스탐파와 인터뷰에서 "콘테 총리가 표결에서 과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표결에서 기권할 것이라고 전했다.
콘테 총리가 신임 표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정국 시나리오는 한층 복잡해진다.
콘테 총리의 사임 이후 오성운동-민주당 주도로 또 다른 연정을 구성하는 안,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같은 중립적 위기관리 인사를 총리로 영입해 거국 내각을 구성하는 안 등이 거론된다.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결국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의 선택지만 남게 된다. 총선이 열린다면 그 시점은 6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재의 여론 지형상 극우정당 동맹을 중심으로 한 우파연합의 압승이 예상된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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