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김정은 첫 시험대 될수도"…북 SLBM 공개에 외신 주목

입력 2021-01-16 02:06  

"바이든-김정은 첫 시험대 될수도"…북 SLBM 공개에 외신 주목
차기 美행정부 압박·金리더십 강화용 분석도…CNN "노마스크 어리둥절"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북한이 3개월 만에 다시 연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일부 새로운 무기를 선보인 것은 조만간 출범할 미국 차기 행정부를 압박하려는 목적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또 향후 북한이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 SLBM 시험 발사가 조 바이든 행정부 초기 북미 간 대결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북한은 14일 열린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몸집을 키운 신형 SLBM과 대남용으로 평가되는 전술미사일 KN-23 개량형 등 신무기들을 선보였다.
CNN은 1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추진잠수함 등 새로운 무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한 직후 열병식이 열렸다며 북한과 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 사이에 가능한 군축회담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신호라는 전문가 분석을 보도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도 북미관계 운명이 미국의 적대정책 포기 여부에 달렸다는 김 위원장의 앞선 발언 등과 묶어서 "북한 지도자를 폭력배라 부르고 트럼프가 북한 핵 능력을 억제하기보다는 행사만 좇는다고 비난해 온 바이든 차기 행정부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CNN은 "SLBM 시스템이 작동 가능한 것으로 간주하기 위해선 시험이 필요하다"며 "이는 대유행과 유례없는 정치적 불안에 맞선 차기 미 행정부 초기에 북미간 대결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WP 역시 SLBM 시험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북한의 첫 도발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리프 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의 분석을 전했다.



AP는 또 "북한은 SLBM을 수년간 개발해왔고, 이는 사전 탐지가 어려워 주변국을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할 수 있는 다양한 고체연료 무기도 전시됐는데, 이는 미군기지를 포함한 한국과 일본의 목표물을 타격할 능력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CNN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북제재 등은 주민 생활을 향상하겠다는 김정은의 오랜 목표를 좌절시켰지만, 제한된 자원과 무관하게 북한의 야심 차고 값비싼 무기 개발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핵 무력 유지와 재래식무기 현대화에 대한 초점이 안 변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열병식은 외부만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며 "경제난을 인정하더라도 군사 현대화를 실현해왔다고 보여줌으로써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과시하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CNN은 "이번 열병식이 보여준 무기 체계는 작년 10월보다는 덜 인상적"이라며 "당시엔 다탄두 무장 가능성이 거론된 거대한 ICBM이 있었다"고 전했다.
AP는 신형 SLBM이 추가 개발이 필요한 모조품 가능성이 있다는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의 분석도 전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재정·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런 시스템을 생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도 했다.



열병식 청중들의 노마스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CNN은 "가장 어리둥절한 광경은 매우 극소수만이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점"이라며 "북한은 코로나19가 단 한 건도 발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에 노마스크 행사가 이런 주장을 강화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거의 누구도 북한이 대유행으로부터 비껴갔다고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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