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야권, '코로나 부실대응' 대통령 탄핵 추진 움직임

입력 2021-01-17 10:01  

브라질 야권, '코로나 부실대응' 대통령 탄핵 추진 움직임
5개 정당 공동성명에 참여…하원의장 "탄핵 논의 불가피할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야권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야권은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들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좌파 노동자당을 포함한 5개 야당은 전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이는 북부 아마조나스주에서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공공의료 시스템이 붕괴하고, 심지어 주도(州都)인 마나우스 시내 병원에서는 산소가 부족해 입원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런데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으며 문제는 아마조나스주 정부와 마나우스시 당국에 있다고 책임을 돌리는가 하면, 말라리아약 클로로퀸과 구충제 이버멕틴을 이용한 조기 치료를 주장했다.
야권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조나스주 상황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무시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권은 "브라질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때문에 질식해 죽어가고 있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태에 대한 의회 차원의 대응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도 대통령 탄핵 추진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마이아 의장은 전날 "앞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에 관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다음 달 1일 차기 의장단 출범 이후 대통령 탄핵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마이아 의장은 최근 자신이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하지 않겠지만, 탄핵 요구서를 폐기하지는 않겠다는 말도 했고, 이는 후임 의장이 탄핵 절차를 개시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지금까지 아미아 의장에게 접수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서는 6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에는 상파울루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일한 인식과 부실 대응을 비난하는 '냄비 시위'가 벌어지는 등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냄비나 프라이팬, 주전자 등을 두드리는 이 시위는 시민단체의 주도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조직됐으며 10여 분간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가 잇따랐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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