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은 중국에 '심리적 핵공격'…인민해방군 현대화의 계기"

입력 2021-01-18 14:43  

"걸프전은 중국에 '심리적 핵공격'…인민해방군 현대화의 계기"
중국 군사전문가들, 걸프전 발발 30주년 맞아 지적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1991년 초 미국 주도로 이뤄진 걸프전쟁(걸프전쟁)이 중국에 심리적으로 '핵 공격'에 버금가는 충격을 안겨주었으며, 중국이 이를 계기로 인민해방군(PLA) 현대화에 나섰다는 중국 군사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걸프전 발발 30주년(17일)을 즈음해 중국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세계 제일의 군사 강국인 미국이 최첨단의 무기를 동원해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를 과시한 걸프전이 중국에는 '심리적인 핵 공격'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보도했다.
걸프전은 19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이듬해 1월 17일부터 2월 28일까지 미국의 주도로 영국, 프랑스 등 34개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상대로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무대로 전개한 전쟁이다.
'사막의 폭풍'(Desert Storm)이라는 작전명으로 6주간 이뤄진 걸프전은 미국의 최첨단 군사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전쟁이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걸프전은 당시 중국에 미국과의 군사력 격차와 인민해방군의 후진성을 자각하는 계기로 작용했으며. '전략적 안보 위협'을 느낀 중국이 이를 계기로 인민해방군 현대화에 나서게 됐다.
상하이(上海)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인 니러슝(倪樂雄)은 "걸프전은 중국에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보여주었다"면서 "군사 이론에서부터 군대의 건설, 무기와 장비, 관련 기술에 이르기까지 우리(중국)는 미국에 비해 수십 년 뒤처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마카오의 군사 평론가인 앤서니 웡 동은 "걸프전으로 '인민전쟁'과 같은 인민해방군의 교리가 후진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중국은 미국 가상의 적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대 이후 인민해방군은 철저하게 전문화와 현대화의 길을 걷게 됐다"고 덧붙였다.
1991년은 구(舊)소련이 해체되고 냉전이 종식된 해이기도 하다.
걸프전에서 충격을 받은 중국은 1990년대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 주도로 인민해방군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걸프전에서 미국이 사용한 정밀 타격 미사일, 미사일 방어 시스템, 스텔스 전투기 등이 이후 중국 군사력 현대화의 지침서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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