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나는 방식…'예포·레드카펫' 국빈출국처럼

입력 2021-01-19 02:29   수정 2021-01-19 09:20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나는 방식…'예포·레드카펫' 국빈출국처럼
CNN 보도…바이든 취임 직전 마린원·에어포스원 이용 플로리다行
퇴임 오바마한테서 받은 편지 자랑했던 트럼프, 이번엔 안남길 듯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오는 20일(현지시간) 퇴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는 모습은 어떨까.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퇴임 당일 아침 일찍 백악관 근처 의사당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곧바로 백악관을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인근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한다.
헬기가 나는 장면과 소음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그대로 노출될 것이라고 CNN이 18일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 부부는 취임식 전날 밤 백악관 인근의 대통령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묵는다.
다만 백악관에 군중을 동원하는 것은 취임식을 앞둔 워싱턴의 고강도 보안 조치로 어려울 것으로 보여 트럼프의 백악관 출발은 비교적 평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으로 갈아 타고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향한다. 그의 임기 중 마지막 전용기 탑승이다.
CNN은 "트럼프는 그가 전직 대통령으로서 워싱턴을 떠나고, (그 경우) 전용기 사용을 위해 바이든에게 요청해야 하는 게 싫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20일 정오 바이든이 취임 선서를 하고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기 전에는 현직 대통령 신분이기에 그 이전에 전용기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국무부에 의해 제안됐다고 한다.
트럼프는 앤드루스 기지를 떠나 바이든이 취임할 때까지 팜비치 리조트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기지에서 군 의장 행사를 포함한 송별 행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국빈 방문의 출국 행사와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송별 행사에는 기수단, 군악대, 21발의 예포, 레드 카펫 등이 고려되고 있고,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지인과 측근, 전직 행정부 관리들이 초대장을 받기 시작했다.
후임 취임식에 불참하고 군 기지에서 '셀프환송'을 하는 미 대통령은 트럼프가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퇴임하는 미국 대통령은 후임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앤드루스 기지에서 행사를 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7년 1월 기지의 비행기 격납고에서 전직 직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날 때 대통령 집무실의 전용 책상인 '결단의 책상'에 바이든을 위한 편지를 남겨둘지도 관심인데, 그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역대 미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성공을 바라는 덕담과 당부의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남기는 것은 오랜 전통이다.
일부 측근은 전통을 이어가라고 충고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반 오바마 전 대통령한테서 '일상 정치의 밀고 당기기와 무관하게 강력한 민주주의의 도구를 남기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취지의 편지를 받았는데, 그는 이를 백악관 방문객들에게 과시하는 것을 즐겼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또 재임 기간 업적을 알릴 일종의 고별 연설을 생중계든 녹음이든 간청하고 있지만, 그는 관심도 없고 답도 없는 애매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였다고 CNN은 보도했다.
다만 앤드루스 기지 송별 행사에서 연설할 가능성은 없지 않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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