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록 이동방해'…노르웨이 원주민 목축업자, 풍력발전 반대소송

입력 2021-01-19 11:38  

'순록 이동방해'…노르웨이 원주민 목축업자, 풍력발전 반대소송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노르웨이에서 건설 예정인 대규모 풍력발전 단지가 순록의 이동 경로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원주민 목축업자들이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 북부에 사는 사미족 목축업자들은 외이피엘레트 지역의 풍력발전 건설업체들이 순록의 이동 경로를 방해하지 않기로 한 합의를 위반했다면서 건설 허가를 놓고 법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미족 측은 연구 결과와 경험을 들어 순록이 풍력발전 터빈 근처로 가지 않는다면서 기존의 목초지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사미족 목축업자들은 풍력발전 단지가 고유의 영역적, 문화적 권리를 침해한다며 유엔에도 호소하고 있다.
사미족협의회 관계자는 "사미족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큰 기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가장 큰 부담을 지게 됐다"면서 "이것은 기후 정의가 아니라 기후 부당함"이라고 말했다.
목축업자들의 변호사인 팔 구데 구데센은 "기존 경로를 이용할 수 없다면 순록이 겨울 목장에 오갈 수 없을 것"이라며 목축업자들의 경제적 피해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사미족은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일부 지역의 원주민이다. 노르웨이의 사미족 가운데 10%가 목축업에 종사한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해 9월 풍력발전 측에 손을 들어줬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으로 올해 1분기에 재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미족 측은 항소심의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하지 않는다.
구데센은 "의뢰인의 관점에서 정부는 풍력발전 업체들을 보호할 것이고, 이는 원주민의 권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정부 측은 풍력발전 터빈과 순록이 공존할 수 있다면서 당사자 간 협의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사미족 측은 에너지 업체와 회의를 하는 것 자체가 풍력발전 설치를 위한 명분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풍력발전 업체인 이올루스의 대변인은 "순록과 풍력발전 단지가 공존이 가능할 것으로 확고히 믿는다"면서 "순록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는 해법 등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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